미국, 영국의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1호 석방 방침에 제동

기사등록 2019/08/15 20:23:13

나포중인 지브롤터 법원에 석방중지 요청

【지브롤터=AP/뉴시스】 영국령인 지브롤터 자치정부는 4일 오전(현지시간)영국 해병의 도움으로 이들의 영해를 지나 시리아로 향하던 대형 유조선 '그레이스 1'을 억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영국 해병 요원들이 쾌속정을 타고 그레이스 1에 접근하는 모습. 2019.07.05.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미국 법무부가 15일 영국 해외영토 지브롤터 당국에 억류중인 이란 대형 유조선 그레이스 1호를 석방하지 말고 계속 억류해줄 것을 공식 요구했다.

7월4일 원유를 싣고 시리아 지중해변 항구로 가던 이란 유조선은 지중해 입구 지브롤터에서 영국 해군의 도움을 받은 지브롤터 당국에 의해 나포되었다. 유럽연합의 경제 제재 대상인 시리아에 원유를 수송하는 것을 중지시킨 조치였는데 이란과 대치하고 있는 미국의 요청에 의한 나포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러나 이날 영국과 지브롤터 자치정부 당국이 이란과의 갈등 해소를 위해 그레이스 1호를 곧 방면해 이란에 넘겨줄 것으로 알려지자 미국이 이를 막아선 것이다.   

실제 지브롤터 자치정부의 법무장관은 유조선의 억류에 대한 정기 명령을 더 이상 하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해 15일 중으로 그레이스 1호가 풀려날 것으로 보였다.

미 법무부는 지브롤터 자치정부 최고법원에 그레이스 1호의 계속 억류를 요청했으며 해당 법원은 이에 대한 청문을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11시) 실시할 예정이다.

영국이 그레이스 1호를 나포하자 이란의 혁명수비대 해군 부대가 7월19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영국 선적의 스웨덴 소유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 호를 "해사 국제규정 위반"을 이유로 나포해 억류했다.

한편 이란의 해사항구청은 이틀 전 영국 정부가 억류 중인 이란 유조선을 곧 방면해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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