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시스】조현철 기자 = 세진중공업은 지난 12일 글로벌 에너지 기업 엔지 그룹(ENGIE Group)의 계열사인 엔지 패브리콤(ENGIE Fabricom)과 컨소시엄 계약을 체결하고 동남아 지역 해상풍력 단지용 해상 고압 변전설비(Offshore High Voltage Station·이하 OHVS) 시장에 본격 진출키로 합의했다고 14일 밝혔다.

엔지 패브리콤은 글로벌 Top-tier OHVS 전문 공급 업체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세진중공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지 그룹은 가스·신재생에너지 등 글로벌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프랑스 국영 기업으로, 2018년 기준 매출액은 약 80조 원(600억 유로)이다. 직원 수는 약 16만 명이 근무하고 있는 대형 에너지 회사이다.

 엔지 패브리콤은 북유럽 해상풍력 단지에 기공급한 OHVS 시장의 풍부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대만·일본을 중심으로 확대가 예상되는 동남아 해상풍력 시장의 OHVS 진출을 위해 노력해왔다.

세진중공업과 컨소시엄을 통한 더욱 안정적이고 경쟁적인 공급라인을 구축해 본격적으로 동남아 시장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세진중공업은 2019년 4분기께 대만 지역 풍력 발전단지 OHVS 입찰을 시작으로 풍력 시장에 진출할 전망이다.

OHVS는 해상 풍력발전기에서 생산한 전기를 한곳으로 모으고 강압해 육지로 전달하는데 필요한 설비이다.

엔지 패브리콤은 해상 고압 변전설비의 설계, 특수장비 구매를, 세진중공업은 구매, 제작, 커미셔닝을 각각 맡기로 했다. 공사 입찰과 수행은 공동으로 진행한다.

해상 풍력 설비는 LNG와 함께 향후 세계를 주도할 청정 에너지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대만의 경우 2025년까지 해상풍력을 통한 전기 생산량을 5.5GW 설정하고 여러 개의 단지를 개발 중이다.

국내에선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에서 해상 고압 변전소를 설치해 시험 운전하고 있다. 울산·경남지역에서도 대규모 해상 풍력단지가 선정돼 개발하고 있다.

세진중공업 관계자는 “그간 회사의 중추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조선 기자재 제작 사업은 더욱 강화된 품질관리, 공정 관리 및 원가관리 노력을 통해 사업성을 개선했다”면서 “향후 확대가 예상되는 LNG 설비, 육상 플랜트 모듈, 해상 풍력 설비, 해상 고압 설비 시장에도 진출해 사업구조의 다각화, 사업의 안정화, 수익의 극대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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