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은 44조9900억원…전년比 7.4% 늘어
폭스콘 "중국 아이폰 조립공장 이전 고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폭스콘 테크놀로지 그룹은 이날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매출 1조1600억 대만달러(44조99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2분기 대비 7.4%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2분기 순이익은 170억5000만 대만달러(6609억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2.5% 하락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만 폭스콘은 애플 제품 조립생산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주로 중국 공장에서 아이폰 등을 조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고 중국 스마트폰 제조회사의 낮은 가격 정책으로 아이폰 판매 둔화를 겪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은 지난 2분기 판매량 12% 감소를 기록하며,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애플의 주력 제품의 위치를 내줬다.
애플은 아이폰 판매 감소를 아이패드와 맥 PC 등 다른 제품군의 매출 증가로 상쇄시키고 있다. 폭스콘은 아이폰 이외에 아이패드와 맥PC도 조립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애플과 폭스콘은 중국으로부터 일부 생산공정을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 10% 부과 시기를 오는 9월1일에서 12월15일로 연기했지만, 추가관세 대상 품목에 중국에서 생산한 휴대폰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한편 폭스콘은 최근 몇 달 동안 리더십의 변화를 겪었다. 내년 1월에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에 출마한 궈타이밍(郭台銘) 폭스콘 회장이 지난 6월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궈 전 회장은 그러나 제1야당인 국민당(國民堂) 공천에서 탈락했다.
폭스콘은 반도체 사업을 총괄해 온 류양웨이 사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하고 9명의 임원으로 새로운 운영위원회를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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