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병원, 카자흐스탄 심장병 어린이에 무료 수술 새 생명 얻어

기사등록 2019/08/11 16:51:25
【안동=뉴시스】 김진호 기자 = 안동병원에서 심장병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타비파를 아버지 알라베르디씨가 지켜보고 있다. 2019.08.11 (사진=안동병원 제공) photo@newsis.com
【안동=뉴시스】김진호 기자 = 카자흐스탄 아티라우시에서 심장병을 앓고 있는 15세 소녀 타비파가 경북 안동병원에서 무료로 수술을 받고 새 생명을 얻었다.

11일 안동병원에 따르면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수술치료는 엄두도 내지 못한 타비파가 안동병원과 한국 보건산업진흥원, 경북도 등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았다.

타비파는 지난 5일 아버지 알라베르디씨와 함께 입국했다.

이날 오후 병원에 도착한 타비파는 심장MDCT, 심장초음파, 경식도심장초음파 등 기본검사와 정밀검사를 받았다.

진단 결과 승모판막 패쇄 부전증으로 상태가 심각한 상태였다.

승모판막 폐쇄 부전증이란 승모판막이 수축 시에 잘 닫히지 않아 좌심실에서 좌심방으로 혈액이 역류하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주요 증상은 전신 쇠약감, 피로감, 운동 시 호흡 곤란, 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질병이 진행되면서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거나 폐에 물이 고이는 심부전 증상들이 발생한다.

대표적인 치료는 심장을 열어 외과적으로 판막을 수리하거나 교체하는 성형술 또는 치환술을 받아야 한다.

암창영 안동병원 흉부외과 과장, 현대우 심장내과 과장은 타비파의 상태가 심각해 성형술 보다는 치환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승모판막 치환술은 승모판막 성형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손상이 심한 경우에 시행한다.

타비파는 지난 7일 오전 9시 수술 후 심혈관중환자실에서 집중 케어를 받은 뒤 지난 9일 일반병실로 옮겼다.

그녀는 "심장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꿈만 같았다. 실제 수술을 받기 전에는 무서웠는데 이제는 기분이 좋다"며 "새로운 심장을 선물 받은 만큼 친구들과 뛰어놀고 공부도 열심히 하겠다"고 기뻐했다.

타비파의 아버지는 "딸의 생명만 살린 것이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를 살려준 것이다"라며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도움을 준 대한민국에 감사하고, 특히 심장수술을 지원한 안동병원과 심장수술 의료진을 평생 고마워하며 살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안동병원은 지난해에도 뺑소니 사고로 좌절한 30대 몽골 가장에게 수술치료를 지원해 건강과 희망을 선물한 바 있다.

강신홍 안동병원 이사장은 "의료사회사업 서비스로 사회공헌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며 "안동병원의 글로벌 의료수준을 통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환자 치료를 지원해 어려운 분도 돕고, 한국의료의 우수성을 알리는 기회를 계속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민영방송국 KTK TV는 타비파의 심장수술치료 과정을 동행 취재해 카자흐스탄 전역에 송출한다.

아리랑 TV도 동행 촬영해 다양한 외국어로 해외에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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