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7월 대북제재 면제 신청 5건 승인..."4개월간 최다"

기사등록 2019/08/10 09:37:06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는 7월에 5건의 제재 면제 신청을 승인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안보리 대북제재위가 지난 4개월 이래 가장 많은 면제 신청을 받아들였으며 대부분 북한 내 식량 상황과 수질 개선에 관련된 물품이다.

대북제재위 웹사이트는 제재 면제를 승인 받은 기구는 유럽연합(EU) 식량안보사무소와 월드비전, EU, 독일 ‘세계기아원조’, 프랑스 ‘트라이앵글 제너레이션 휴머니테어’(TGH)입니다.

7월 들어 가장 먼저 승인을 받은 것은 북한 주민의 식량환경 개선을 지원하는 유럽연합(EU) 식량안보사무소로, 5개 기구 가운데 유일하게 물품 납입이 아닌 해당 기구의 운영자금 반입을 신청했다.

금액은 약 106만 유로(약 14억3914만원 118만 달러)이다.

나머지 4개 기구는 지원 물품의 정확한 금액은 밝히지 않고 반입 허가를 내서 승인받았다.

월드비전은 수질, 위생 프로젝트를 위해 우물펌프 키트와 방수 연결 박스 등 54개 품목, 위생 개선을 위한 나무 문, 시멘트, PVC 파이프 등 10개 품목에 대해 면제를 청구했다.

EU은 북한의 식량 개선을 지원하고자 이탈리아 농업개발기업 ‘아그로텍’를 통해 트랙터 26대와 탈곡기 30대, 전기로 2기 등의 농기구 반입을 허가 받았다.

대북제재위는 또한 이 농기구들의 유지와 보수에 필요한 필터와 배터리, 볼트 등 각종 부품 200여 종에 대해서도 제재 면제를 허용했다.

독일 '세계기아원조'는 지난해부터 북한에서 진행 중인 종자 저장, 식수·식량 공급, 영양 상황 개선, 재난예방 등 인도적 지원 활동을 위한 각종 물품 반입과 관련한 제재 면제를 취득했다.

다만 대북제재위는 세계기아원조가 어떤 물품을 북한으로 반입하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프랑스 비정부기구인 'TGH'는 북한 주민의 식생활 증진, 노인 돌봄 서비스와 어린이 영양 개선 등을 겨냥해 폐수처리 시스템 사용 용품, 어린이 영양 공급에 필요한 태양광 냉동고 등에 대한 반입을 신청해 허가 받았다.

대북제재위는 면제 신청과 관련해 4월 2건을 허용하고 5월에는 한 건도 승인하지 않았고, 6월에는 1건을 받아들였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최근 ‘북한 물품 반입과 방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민간 지원단체들의 지적에 “북한 주민에 대한 합법적인 인도주의 지원품 전달을 가로막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 정책”이라고 확인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yjj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