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한미훈련 안 좋아해…나도 돈쓰기 싫어"

기사등록 2019/08/10 02:06:03

"비용 변제받아야…한국에 말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2019.08.10.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통해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고 밝혔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ABC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선기금 모금자들과의 만남을 위해 백악관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친서를 "매우 사적인 서한"이라고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실험과 전쟁놀이(war games)에 행복해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전쟁놀이'의 의미에 대해선 "미국과 반대편에서의 전쟁놀이(The war games on the other side with the United States)"라고 했다. 한미연합훈련을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알다시피 나도 이걸 좋아한 적이 없다. 난 한 번도 좋아한 적이 없다"며 "왜 그런지 알고 있나? 나는 이것에 돈 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방한 뒤 '철통(ironclad)같은 한미동맹'을 강조한지 불과 몇 시간도 안 돼 한미연합훈련 관련 내용을 언급하며 비용 문제를 거론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이를 변제 받아야 한다"며 "나는 한국에 이를 말했다"고도 했다.

그는 아울러 북한의 반복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발사와 관련해 "핵실험은 없었다"며 "미사일 실험은 늘 단거리였고, 탄도미사일 실험과 장거리 미사일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지난 5월부터 이달 초까지 이뤄진 북한의 발사체 발사 충 4번은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였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imz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