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6시10분부터 약 2시간 집행
"잔여 10개 점포 모두 집행 완료"
집행관 70여명·상인 30여명 대치
상인들 "불법명도집행 인정못해"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강제집행은 오전 6시10분께 시작돼 8시15분께 마무리 됐다. 집행인력 70여명이 동원돼 강제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현장에 모인 30여명의 상인들과 맞섰다.
이날 현장에서 체포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시장 상인 측 2명이 허리와 손목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수협노량진수산 측에 따르면 이날 잔여 10개 점포에 대한 강제집행이 모두 완료됐다.
수협 관계자는 "이곳(구시장)은 모두 완료됐다"며 "업체를 투입해 건물 철거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시장 건물을 철거하려면 관할 구청의 허가가 필요하다.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는 구시장 건물 노후화 등을 배경으로 2005년 시작된 정책 사업이다.
구시장 일부 상인들이 협소한 공간과 비싼 임대료, 신시장 운영 등을 문제삼아 이전을 거부했고, 수협과 본격적인 갈등은 2015년부터 시작됐다.
수협 측은 2017년 4월과 지난해 7월·9월·10월 등 네 차례의 강제집행이 무산되자 11월 구시장 전역에 단전·단수 조처를 내리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한편 구시장 상인 측 시민대책위원회는 수협노량진수산의 강제집행을 '불법'으로 보고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반복했다.
대책위는 "(명도집행이 완료됐다는) 수협의 주장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며 "최소 3개 이상의 점포 및 다수의 부대시설에 대한 명도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인들의 저항은 (신시장 내) 판매공간 문제 등 때문이 아니라, 해양수산부와 서울시가 1540억원의 국가보조금을 불법으로 수협에 특혜 지원하면서 현대화 사업이 시장의 공익성을 잃고 수협의 부동산 개발 수단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협은 명도집행이 완료됐다는 명목으로 시장을 폐쇄하고 용역을 동원해 상인을 퇴거조치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갈등의 마무리가 아닌 더 큰 갈등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jo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