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야권, 조국·문정인 입각설에 "오만과 독선의 결정판"

기사등록 2019/08/08 14:30:11

한국당 "문정인, 한미동맹 파괴자…조국, 신독재 위한 검찰도구화 선언"

바른미래당 "조국 사랑 재확인 외에 아무 의미 없는 하나마나 한 개각"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08.08.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준호 김지은 문광호 기자 =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와 조국 전 민정수석이 각각 주미대사·법무장관으로 입각이 기정사실화 된 가운데 보수 야권은 8일 "오만과 독선", "면죄부 인사", "하나마나한 개각"이라며 일제히 반발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지명, 문정인 주미대사 임명은 오만과 독선의 결정판"이라며 "사법질서 파괴자를 법무부 장관에 앉히고 한미동맹 파괴자를 주미대사로 보내겠다고 하는 이 정권,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 거 아닌가"라고 성토했다.

황 대표는 "끊임없이 한미동맹을 흔들어댔던 문정인 특보가 주미대사로 임명된다고 하는 것이 정말 말이 되는 것인가. '한미동맹은 없어져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은 사람이 과연 주미대사가 되면 무슨 일을 하겠는가"라며 "한미동맹, 정말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조 전 수석에 대해선 "부적격·무자격 장관 양산한 장본인", "내로남불의 대표주자" 등으로 힐난했다.

황 대표는"남이 하면 폴리페서고, 자기가 하면 앙가주망(지식인의 사회 참여를 뜻하는 프랑스어)이라고 한다. 민정수석하면서 직분을 망각한 페이스북 정치로 국회를 모욕하고 국민을 편 가르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며 "이런 사람이 법무부 장관에 앉으면 사법개혁을 한다고 하면서 대한민국 사법질서를 다 무너뜨릴 것이다. 대한민국 법치주의는 종언을 고하고 문재인 정권의 좌파독재가 극에 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는 부적격과 면죄부의 인사로 조국 수석 임명은 이 정부가 끊임없이 추구해온 신독재 완성을 위한 검찰도구화의 선언"이라며 "문정인 주미대사 임명은 부적격을 넘어서 극히 위험한 인사"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정책회의에서 오신환 원내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9.08.08.kkssmm99@newsis.com
나 원내대표는 "외교안보 파탄의 책임이 있고 읍참마속을 해도 여러 번 해야 될 강경화, 정경두 장관을 유임하겠다는 건 이 정부가 지금 국민들이 느끼고 있는 외교와 안보의 파탄, 국난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라며 "한·미·일 삼각공조를 벗어나 북·중·러로 가겠다는 그런 의사표시로, 결국 문재인 정권의 인사로 인해서 대한민국이 희생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인사가 엉망이면 또 망사가 되어버린다"며 "그동안의 청와대 인사를 보면 국민통합적 인사가 아니라 국민분열적 인사라고 본다. 이래서 우리 국민들이 어찌 불안해서 살겠냐"고 했다.

바른미래당의 오신환 원내대표는 원내정책회의에서 "조국 전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하는 등의 개각은 문 대통령의 조국 사랑을 재확인하는 것 외에 아무런 의미도 찾을 수 없는 하나마나 한 개각이 될 것"이라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오 원내대표는 "인사참사의 주역인 조국 전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으로 영전시키고, 무능과 무책임을 날마다 입증하고 있는 외교안보라인을 그대로 유임시키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며 "문 대통령은 국회청문회를 우습게 알고 있지만, 철저한 검증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현 인사가 왜 문제투성인지 그 민낯을 보여드리겠다"고 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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