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속에 호스 묻어 작물뿌리에 필요한 물 공급
스마트폰으로 기상환경·토양속수분 계측·관리
농촌진흥청은 8일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지중점적 자동 관개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가뭄이 잦아지면서 노지에서의 밭작물 피해가 늘고 생산성 변동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물이 가장 필요한 영농시기인 6~8월 강우량은 283.0㎜로 평년(356.1㎜)의 20.5%에 불과했다. 이에 밭작물 재배지 1만8400ha에서 가뭄 피해가 발생했고 콩 농가는 평균 수량이 177㎏/10a로 전년 대비 5.8% 줄었다.
농진청은 노지에서 밭작물을 재배할 때 물관리를 수월히 할 수 있도록 관개 기술을 개발했다. 땅속에 관수 호스를 묻어 작물의 뿌리 부근에 필요한 만큼만 물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점적호스(일정 간격으로 구멍이 뚫려 있어 물이 일정하게 나올 수 있는 호수)를 트랙터에 설치할 수 있도록 전용 매설 기계를 개발해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주행과 동시에 최고 40㎝ 깊이로 점적호스를 묻을 수 있고 매설 간격도 조절할 수 있다.
콩, 참깨 등 노지 밭 작물을 위주로 대규모 면적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지만 향후 식량 작물이나 원예 작물, 과원 등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농진청은 판단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토양 속 수분을 관리할 수 있는 '자동관개시스템'도 개발했다. 센서를 통해 기상 환경과 토양 수분 함량을 자동으로 계측하고 실시간으로 부족한 양만큼의 물을 공급하는 기술이다. 시스템 설치에 드는 초기 비용은 단위 면적(ha) 당 약 2900만원으로 기존 스프링쿨러(1700만원)에 비해 높지만 반복적인 설치와 철거가 필요 없어 물관리에 드는 노동력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해당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방식 대비 유실되는 물이 적어 농업용수가 약 22% 절약된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2017~2018년 대단위 콩 재배지인 전북 김제시의 경사지에서 시험한 결과 이 기술에 대한 농가의 만족도는 93%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고도 밝혔다.
농진청은 양평군, 평창군, 보은군, 남원시, 영광군, 진도군, 문경시, 청송군, 창녕군 등 9개 지역 농가에 2ha씩 시범적으로 해당 기술을 보급하고 있으며 시범 지역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정태욱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생산기술개발과장은 "이번에 개발한 관개 기술이 노지 밭작물까지 확대됨으로써 밭 농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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