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도 밭작물 재배 원활하도록…농진청, 관개기술 개발

기사등록 2019/08/08 11:00:00

땅 속에 호스 묻어 작물뿌리에 필요한 물 공급

스마트폰으로 기상환경·토양속수분 계측·관리

【세종=뉴시스】밭작물 지중점적 자동관개시스템 관련 사진. (사진 = 농촌진흥청 제공)
【세종=뉴시스】장서우 기자 = 가뭄이 닥쳐도 농업용수를 절약해 밭작물을 효율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기술이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8일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지중점적 자동 관개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가뭄이 잦아지면서 노지에서의 밭작물 피해가 늘고 생산성 변동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물이 가장 필요한 영농시기인 6~8월 강우량은 283.0㎜로 평년(356.1㎜)의 20.5%에 불과했다. 이에 밭작물 재배지 1만8400ha에서 가뭄 피해가 발생했고 콩 농가는 평균 수량이 177㎏/10a로 전년 대비 5.8% 줄었다.

농진청은 노지에서 밭작물을 재배할 때 물관리를 수월히 할 수 있도록 관개 기술을 개발했다. 땅속에 관수 호스를 묻어 작물의 뿌리 부근에 필요한 만큼만 물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점적호스(일정 간격으로 구멍이 뚫려 있어 물이 일정하게 나올 수 있는 호수)를 트랙터에 설치할 수 있도록 전용 매설 기계를 개발해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주행과 동시에 최고 40㎝ 깊이로 점적호스를 묻을 수 있고 매설 간격도 조절할 수 있다.

콩, 참깨 등 노지 밭 작물을 위주로 대규모 면적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지만 향후 식량 작물이나 원예 작물, 과원 등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농진청은 판단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토양 속 수분을 관리할 수 있는 '자동관개시스템'도 개발했다. 센서를 통해 기상 환경과 토양 수분 함량을 자동으로 계측하고 실시간으로 부족한 양만큼의 물을 공급하는 기술이다. 시스템 설치에 드는 초기 비용은 단위 면적(ha) 당 약 2900만원으로 기존 스프링쿨러(1700만원)에 비해 높지만 반복적인 설치와 철거가 필요 없어 물관리에 드는 노동력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해당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방식 대비 유실되는 물이 적어 농업용수가 약 22% 절약된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2017~2018년 대단위 콩 재배지인 전북 김제시의 경사지에서 시험한 결과 이 기술에 대한 농가의 만족도는 93%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고도 밝혔다.

농진청은 양평군, 평창군, 보은군, 남원시, 영광군, 진도군, 문경시, 청송군, 창녕군 등 9개 지역 농가에 2ha씩 시범적으로 해당 기술을 보급하고 있으며 시범 지역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정태욱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생산기술개발과장은 "이번에 개발한 관개 기술이 노지 밭작물까지 확대됨으로써 밭 농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suw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