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갈등 장기화 전망에 亞 증시 줄줄이 하락마감

기사등록 2019/08/05 16:58:04

코스피 2.56%·코스닥 7.46%↓

일본 닛케이 지수 1.74% 하락

【서울=뉴시스】류병화 기자 =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전망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1998.13) 대비 51.15포인트(2.56%) 내린 1946.98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6년 6월28일(1936.22) 이래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는 45.91포인트(7.46%) 내린 569.79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장중 한때 6% 이상 급락하며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급락으로 인한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 2016년 6월24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코스닥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 공포로 인해 장 중 7% 이상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국내 증시는 일본 정부가 지난 2일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함에 따라 낙폭이 더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정책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급 문제까지 나오면서 하락세가 더욱 거세졌다"며 "바이오 업종이 대다수인 코스닥 또한 신라젠 사태로 계속해서 지수가 빠졌다"고 설명했다.

윤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코스피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미중 무역갈등"이라며 "미중 무역갈등 이슈는 봉합 기대감이 진행되다가 갈등이 나타나 크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라 아시아 증시도 이날 줄줄이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9월1일부터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미중은 9월 협상재개를 약속했지만 비관적인 전망이 이어지면서 아시아 증시의 충격이 계속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위안화 가치를 떨어트려 수출에서 이득을 보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이번에 달러당 위안화 가치가 7위안을 넘어서면서 위안화 환율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3시37분(현지시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81% 내리고 있다. 대만 자취안(加權)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25.63포인트(1.19%) 밀려난 1만423.41로 폐장했다.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6.87포인트(1.74%) 하락한 2만720.29에 장을 닫았다. 토픽스(TOPIX)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58포인트(1.80%) 내린 1505.88에 거래를 마쳤다. 상해종합지수(-1.62%), 심천종합지수(-1.47%) 등도 하락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언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급격히 매물이 나오며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됐다"며 "미중 갈등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hwahw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