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예진 기자 = 일본 도쿄 증시는 5일 미중 무역전쟁 격화 우려로 인한 엔고, 중국 위안화 가치 급락 등의 영향으로 약 2개월 만의 최처치를 기록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366.87포인트, 1.74% 하락한 20,720.29로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6월 4일 이후 최저치다. 종가가 2만 1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6월 18일 이후 처음이다.
JPX 닛케이 인덱스 400은 전 거래일 대비 243.20포인트, 1.78% 하락한 13,420.37에 장을 닫았다. 토픽스(TOPIX)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58포인트, 1.80% 하락한 1,505.8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일본 증시 하락에는 엔화 강세가 작용했다.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중국 관세 부과 선언 등에 따라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됐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인 엔화로 자금이 몰려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관측도 엔화 강세를 불렀다. 이날 한 때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시세는 달러당 105엔 후반대를 기록하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이날 오후 급격한 엔고, 주가 하락 등으로 인한 긴급 '금융자본 시장에 대한 정보 교환 회의'를 열었다. 재무성, 금융청 등의 장관급 인사들과 일본은행의 이사급이 참석했다. 회의에 참석한 재무성의 다케우치 요시키(武内良樹) 재무관은 회의 후 기자들에게 "환율 개입과 환율 수준에 대해서는 코멘트 하지 않겠다"면서도 "향후 시장 움직임을 심각히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 증시 하락에는 중국 위안화 가치 급락의 영향도 있다. 이날 중국 위안화는 1달러=7위안대를 돌파했다.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것은 11년3개월 만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위안화 약세, 달러 강세가 가져온 '차이나 쇼크' 경계감이 투자 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했다고 분석했다.
aci2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