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진단]리서치센터장 "국내 증시 저점 아니다…추가 하락 가능성↑"

기사등록 2019/08/05 14:56:49

코스피, 장중 2% 이상 하락…1940선 기록

코스닥은 6% 이상 급락…코스닥시장 '사이드카' 발동

"증시 추가하락 가능성↑…지키는 투자 필요"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5일 오전 코스닥 지수가 외국인들의 매도로 하락하는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전광판에 전 거래일 대비 24.87p(-4.04%) 내린 1,953.59을 나타내고 있다. 원 달러는 전거래일대비 19.5원 상승한 1,217.5원을,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4.53p(2.23%) 내린 1,953.59를 기록중이다. 코스닥 지수가 6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7년 3월 이후 2년 6개월여 만이다. 2019.08.05.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하종민 류병화 기자 = 코스피지수가 2% 이상 하락하며 1940선까지 추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6% 이상 급락하며 570선까지 후퇴한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증시가 더욱 하락할 수 있다며 당분간 투자보다는 현금 보유를 권고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40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1998.13) 대비 46.31포인트(2.32%) 급락한 1950.94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2.54% 하락한 1947.31을 기록하며 지난 2016년 11월 이후 2년 9개월여 만에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이날 현재 코스닥지수 역시 전 거래일(615.70) 대비 34.91포인트(5.67%) 내린 580.71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6% 이상 급락하며 570선까지 후퇴했다. 코스닥지수가 570선까지 하락한 것은 2016년 12월 이후 약 2년 8개월 만이다.

또한 이날 코스닥 150선물가격 및 코스닥150지수가 장중 6% 이상 급락해 오후 2시9분부터 5분간 '사이드카'(Sidecar)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는 선물시장이 급변할 경우 현물시장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입된 프로그램 매매호가 관리제도다. 사이드카가 발동될 경우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된다.

코스닥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다만 지난해 1월과 2월 코스닥시장에서 발생했던 사이드카는 상승장에 발생했던 것으로 하락장 기준 사이드카는 2016년 6월 이후 3년 1개월여 만이다.

【서울=뉴시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새로운 악재보다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이슈, 미중 무역분쟁 격화 등 기존 악재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렬 센터장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강경한 태도도 10월 천황 즉위식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며 "미중 무역분쟁이 해결돼 화해무드로 진입한다 해도 상당한 변동성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증시는 당분간 부진한 모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환율도 1200원을 넘어서며 불확실성 요인을 계속 반영하는 모습이다"며 "당분간 반등을 노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일 간 문제보다는 미중 무역협상이 국내 증시에 더욱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월부터 중국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대외적인 악재가 단기간에 해소될 수 없는 만큼 증시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고 권고했다. 또한 리스크관리를 통해 투자수익보다는 투자자산 지키기에 나설 것을 권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900초반까지 하락한 후 지지선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당장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저점을 노리는 것이 낫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과 무관한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며 "배당주들도 충분히 매력이 있는 만큼 보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4분기까지 불안정한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시장 전체가 흔들리고 있어 국내 증시만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형렬 센터장은 "당분간 투자수익보다는 기존의 투자자산을 지키는 리스크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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