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태평양 지역 중거리 미사일 배치…국방부 "韓배치 논의 없어"

기사등록 2019/08/04 17:45:07
【워싱턴=AP/뉴시스】 마크 에스퍼 신임 국방장관이 25일(현지시간) 펜타곤에서 열린 자신의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에스퍼 장관은 취임사를 통해 "평화를 지키고 미국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군대를 강화하고 충돌을 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07.26.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미국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 공식 탈퇴를 계기로 태평양 지역에 중거리 재래식 미사일을 배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관련, 국방부가 한국 배치에 대한 논의나 검토가 없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4일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리 정부의 기본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미국 측과 중거리 미사일 도입과 관련해 공식 논의를 하거나 자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에스퍼 장관은 지난 2일(현지시간) 호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와 냉전시기 군축조약(INF)을 공식 탈퇴한 만큼 태평양 지역에 몇 달 안에 중거리 재래식 미사일을 배치하고 싶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중거리 재래식 미사일 배치 가능 지역을 두고도 "동맹국과 협의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면서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에스퍼 장관이 오는 9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중거리 미사일 배치와 관련해 논의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INF 조약은 1987년 미국과 소련 간에 체결됐으며 사거리 500∼5500㎞ 사이 지대지 미사일의 개발, 배치 등을 전면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가 INF 조약을 위반했다며 2일 공식 탈퇴했다.


ksj8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