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오늘 수보회의 주재…대일 메시지 수위 주목

기사등록 2019/08/05 05:10:00

지난달 마지막 주 빼고 매주 수보회의 주재하며 對日 메시지

추경 통과 메시지와 정부의 차분한 대응책 주문에 힘 실을 듯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긴급 국무회의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日, 백색국가 배제…대단히 무모한 결정"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또, "도전에 굴복하면 역사는 또 다시 반복된다"며, "국민의 위대한 힘을 믿고 정부가 앞장서겠다. 도전을 이겨낸 승리의 역사를 국민과 함께 또 한 번 만들겠다"고 밝혔다. 2019.08.02.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2시 청와대 여민 1관 3층 대회의실에서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를 주재한다.

일본 정부가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우대국 명단) 내 한국을 배제하는 2차 경제 보복을 단행한 상황 속에서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어떤 형태로든 대일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일 일본의 추가 보복 조치 결정 이후 문 대통령은 즉각 긴급 국무회의를 열어 전면전을 선포하는 등 강경 메시지를 쏟아냈다. 한 참석자는 "대통령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은 전부 나왔다 싶을 정도로 메시지가 상당히 강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수보회의에서도 강한 대일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본 차관급 인사까지 나서서 문 대통령을 비난하고 청와대 참모진들도 맞대응하고 있는 상황에서 감정 싸움이 아닌 차분한 대화 기조 속 일본을 향한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높다.

일본을 직접적으로 비난하기 보다 범정부 차원에서의 체계적인 대응책 마련에 방점을 찍은 당부성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책들을 언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생산 품목 확대, 수입선 다변화를 통한 근본적 해결책과 함께 금융 지원 등 단기적 대책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일본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의 우리 정부 상응 조치 등을 알리고, 국내 기업을 향해서는 현재의 국면을 지혜롭게 극복하자는 취지의 당부의 말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에게는 여야 가릴 것 없이 단합된 정신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일 밤 5조83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이 가까스로 국회 문턱을 넘은 데 대해서도 환영의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안에는 일본 수출 규제 대응을 위한 2732억원도 포함됐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1일 반도체 관련 소재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화한다고 공식 발표한 뒤로 문 대통령은 여름휴가 주였던 7월 마지막 주를 빼고 매주 수보회의를 진행하며 대일 메시지를 발신해 왔다.

지난달 8일 문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차분한 대응 기조 속 민관 비상대응체제 구축을 검토할 것을 지시하면서도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다.

15일에는 일본을 향해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문 대통령은 "4대 국제수출통제체제를 모범적으로 이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제재의 틀 안에서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우리 정부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일본과의 제조업 분업체계에 대한 신뢰를 깨뜨려 우리 기업들은 일본의 소재, 부품, 장비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수입처를 다변화하거나 국산화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며 "결국에는 일본 경제에 더 큰 피해가 갈 것임을 경고해 둔다"고 했다.

22일에는 극일 의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우리는 가전, 전자, 반도체, 조선 등 많은 산업 분야에서 일본의 절대우위를 하나씩 극복하며 추월해 왔다"며 "우리는 할 수 있다"고 했다.

29일 회의는 열리지 않았다. 이 주는 문 대통령과 참모진들의 휴가 주간이었으나, 한일 문제로 문 대통령이 여름 휴가 취소 결정을 내렸다.

rediu@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