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규탄시민행동, 촛불문화제 개최
정의연 사무총장 "전쟁범죄 인정해야"
"국민 겁박 행태..함께 싸워나갈 것"
한국당 앞 시위 청년 "나경원 사라져라"
"연대하자" 일본 시민활동가 메시지도
일본대사관 앞에 멈춰 구호·함성 외쳐
조계사, 종각역 등 거쳐 조선일보 행진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한국YMCA, 흥사단 등 682개 단체가 모인 아베규탄시민행동(시민행동)은 3일 오후 7시께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아베 정부의 경제보복을 비판하는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발언에 나선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은 "일본은 전쟁범죄를 인정해야 한다. 일본이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이런 행동을 전 세계에 알리고 그렇게 함으로서 그들을 반성하게 하는 일을 계속 이어가겠다"면서 "우리 국민을 겁박하는 부당한 지금의 행태(경제보복)에 대해서도 여러분과 함께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고 밝힌 한 청년은 "나경원 대표는 우리나라가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된 게 정부의 친북과 반일 때문이라고 했다"면서 "나 대표의 말을 듣고 너무 화가 나서 자유한국당 당사 앞으로 찾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강제동원 피해자를 비롯한 일본에 의해 고통받은 모든 분들이 제대로 사죄받는 날을 기다리며 반일한다. 또 다시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반일한다"면서 "나 대표는 대한민국 땅에서 꺼져달라.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함께 대한민국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청년은 자신이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들고 섰던 '아베 대변인 나경원 의원은 대한민국 땅에서 꺼져주세요 친일파 OUT'라고 적힌 1인 시위 보드를 무대에서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일본 시민활동가들의 연대 메시지가 서면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일 시민은 연대로 강제징용 피해자의 권리회복을 위해 함께 싸우자"고 했다.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자신을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 소속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아베 정권이 들어선 후 그 태도가 더 뻔뻔해지고 있다"면서 "감히 일본이 한반도를 향해 칼을 세운다면 일본을 향해 총을 쏴 버리자"고 말했다.
시민행동은 이날 행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주최 측은 이날 행사 인원을 약 3000여명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토착왜구 몰아내자', '조선일보 폐간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아베정권 규탄한다', '국민의 힘으로 새역사를 쓰자', '촛불의 힘으로 반드시 이기자', '가자 일본대사관으로', '침략지배 사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민들은 먼저 문화제 장소 인근에 위치한 일본대사관 입주 건물 트윈트리타워 앞 대로변으로 이동해 일본대사관 건물을 향해 약 10분 간 구호를 외치고 함성을 질렀다.
이들은 아베규탄 메시지가 적힌 현수막을 건물 위쪽을 향해 보이도록 펼치기도 했다. 경찰은 혹시나 생길지 모를 충돌을 막기 위해 트윈트리타워 주변에 여러 겹으로 병력을 배치했다. 이후 행진은 조계사, 종각역, 세종대로를 거쳐 조선일보 사옥까지 이어졌다.
시민행동 측은 오는 10일 오후 7시에도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 규탄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15일 광복절에는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촛불행사도 진행한다.
wrcmani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