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메콩국가 만나서도 "日백색국가 제외 역내 번영 위협"

기사등록 2019/08/03 15:38:14

"일방·자의적 수출규제, 역내 번영에 심각한 위협"

메콩 외교장관들 "자유무역 저해하는 조치에 반대"

【방콕(태국)=뉴시스】최동준 기자 = 3일 (현지시간)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한-메콩 외교장관회의에서 공동 의장국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번 회의는 아세안의 역내 개발격차 해소를 위한 핵심지역인 메콩 지역과 협력 강화를 위해 개최됐다. 2019.08.03. photocdj@newsis.com
【방콕=뉴시스】김지현 기자 = 태국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일 메콩강 유역 5개국 외교장관과 회의에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국 목록) 제외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다시 한번 표명했다.

강경화 장관은 이날 한-메콩 외교장관회의에서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비롯해 한국에 대한 일본의 일방적·자의적 수출규제 조치를 심각히 우려하며, 이런 조치가 역내 번영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메콩 국가 외교장관들은 "자유무역주의라는 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양자·다자 간 어떤 맥락에서도 자유무역을 저해하거나 제한하는 조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또 "지난 6월30일 판문점 회동 이후 남북미 대화의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정착 노력을 메콩 국가들이 지속적으로 성원해 달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신남방정책 위에서 한국과 메콩 국가가 협력을 발전시키자고 제안했다. 그는 "아세안과 중국, 인도를 연결하는 지리적 요충지이자 풍부한 천연자원, 젊은 인구, 높은 경제 성장률 등으로 세계 경제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 받는 메콩 지역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신남방정책의 일환으로 메콩 국가들과 추진 중인 대(對)메콩 공적개발원조(ODA)와 한-메콩 협력기금 확대, 한-메콩 행동계획 이행, 한-메콩 비즈니스 포럼 등 협력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방콕(태국)=뉴시스】최동준 기자 = 3일 (현지시간)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한-메콩 외교장관회의에서 공동 의장국인 강경화(왼쪽 세번째) 외교부 장관이 돈 쁘라맛위나이(왼쪽 네번째) 태국 외교장관 등 각국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번 회의는 아세안의 역내 개발격차 해소를 위한 핵심지역인 메콩 지역과 협력 강화를 위해 개최됐다. 2019.08.03. photocdj@newsis.com
마지막으로 강 장관은 "올해는 그간의 한-메콩 협력이 정상급으로 격상되는 역사적인 해"라며 "11월 개최될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메콩 국가 외교장관들은 협력관계 심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아낌없는 지원과 협조를 제공하겠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이번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 의장국인 태국 외교장관과도 만나 한·태국 양자회담을 갖고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돈 쁘라맛위나이 태국 외교장관은 "자유롭고 투명한 무역질서를 존중하며 이를 통한 공동번영이 중요하다"며 강 장관의 말에 공감을 표했다.

강 장관은 올해 11월 부산에서 개최될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의 내실있는 준비를 위해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과 협력하기를 희망했고, 돈 장관은 성공적인 회의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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