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 탈퇴' 미국 "재래식 미사일 개발 전적으로 추진"

기사등록 2019/08/03 04:54:36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명의 성명

【워싱턴=AP/뉴시스】 마크 에스퍼 신임 국방장관이 7월25일(현지시간) 펜타곤에서 열린 자신의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에스퍼 장관은 취임사를 통해 "평화를 지키고 미국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군대를 강화하고 충돌을 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08.03.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러시아와 맺었던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공식 탈퇴한 미국이 재래식 미사일의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는 홈페이지에 마크 에스퍼 장관 성명을 올렸다.

에스퍼 장관은 "러시아가 INF 조약에 따른 의무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은 2일 INF 조약에서 탈퇴했다"며 "이번 탈퇴는 수년에 걸친 러시아의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조약 위반에 따른 직접적인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대서양 조약 기구(NATO)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오늘 밝혔듯이 NATO의 입장은 명확하다. 러시아는 INF 조약을 어겼고 미국은 어기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방부의 초기 연구 개발 노력은 이동, 재래식, 지상 발사 순항 및 탄도 미사일 시스템에 집중됐다"며 "미국이 INF 조약 의무를 준수했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들은 초기 단계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제 미국이 탈퇴했기 때문에 국방부는 러시아의 행동에 대한 신중한 대응으로 이 지상 발사 재래식 미사일의 개발을 전적으로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987년 체결된 INF는 미러 간 중단거리 미사일 감축·폐기를 규정, 냉전체제 종식의 상징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미국은 러시아의 조약 위반을 이유로 지난해 10월 INF 파기를 선언했으며, 지난 2월1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통해 조약상 의무 이행중단을 발표했다.

이날 러시아도 INF의 효력이 미국의 탈퇴로 중단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sout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