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韓日 경제전쟁 양비론? 싸울 때 싸워야"

기사등록 2019/08/02 19:52:36

"불매운동 냉소, 의병·독립군 현대판 비하"

"'이성적 대응'은 자발적 무장해제" 비판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조국 전 민정수석이지난달  26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19.07.26.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2일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일명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우대국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한 가운데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싸울 때는 싸워야 한다"며 강경대응 방침을 지지했다.

조 전 수석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글에서 조 전 수석은 "최근 일본이 도발한 '경제전쟁' 상황에 대하여 일본과 한국 양쪽의 '민족주의' 모두가 문제라며 '양비론'을 펼치고 '민족감정' 호소는 곤란하다고 훈계하는 일부 언론과 전문가들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현재의 문제 상황에서 '양비론'은 완전히 틀린 것"이라며 "외국이 침공했는데 '우리나라에도 문제가 있잖아?'라고 말하는 꼴이며 불매운동에 대한 냉소는 '의병'과 '독립군'에 대한 비하의 현대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사법)주권을 모욕하고 자유무역 원칙을 훼손하면서 한국 경제에 타격을 주려는 일본 정부의 '갑질' 앞에서 한국 정부와 법원도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한심한 작태"라고 강조했다.

이어 "싸울 때는 싸워야 한다. 그래야 협상의 길도 열리고, 유리한 협상도 이끌어낼 수 있다"며 "국민적 분노를 무시·배제하는 '이성적 대응'은 자발적 무장해제일 뿐"이라고 했다.

조 전 수석은 "여건 야건, 진보건 보수건, 누가 가해자고 누가 피해자인지 확실히 하자"며 "'피'(彼)와 '아'(我)를 분명히 하자. 그리고 모든 힘을 모아 반격하자"면서 글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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