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탈레반과 휴전 잠정 합의…아프간서 병력 수천명 철수

기사등록 2019/08/02 08:40:54

탈레반, 알카에다와의 관계 끊는 대가

미군 병력 1만4000명에서 8000~9000명으로 감축

【서울=뉴시스】아프가니스탄 특사와 이라크 주재 대사 및 유엔 주재 대사를 지냈던 잘마이 칼리자드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의해 미국의 새 아프가니스탄정책 특별대표로 임명됐다. <사진 출처 : CNN> 2018.9.5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미국이 18년간 지속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끝내기 위한 탈레반과의 휴전에 잠정 합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탈레반이 알카에다와의 관계를 끊는 대가로 아프간에서 수천명의 미군 병력을 철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익명의 미국 관리는 이번 잠정 합의로 아프간 주둔 미군 규모는 현재의 1만4000명에서  8000~9000명 사이로 감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탈레반의 합의로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와 본격적인 평화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전했다.

탈레반은 지난 수개월간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임명한 아프간 태생의 미국 외교관인 잘마이 칼리자드와 휴전 평화협상을 벌여왔다.

미국 관리는 합의안에 대한 최종 서명은 탈레반 지도자들이 그 시기를 늦출 가능성이 있지만 오는 9월로 예정된 아프간 대선 이전에 완료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잠정 합의의 실효성에 대해 미국과 아프간의 일부 관리들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고 WP는 전했다.

이들은 탈레반의 진정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탈레반이 합의안을 이행하는지 확인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 합의안이 제대로 이행되면 아프간 전쟁을 끝낼 수 있는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익명의 미 관리는 "합의가 승인될 가능성은 80~90%로 파악하고 있다"며 "합의가 깨질 확률은 10~20%로 아직 갈 길은 멀다"라고 말했다.

자비울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1일 WP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합의 도달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없기를 바라지만 이는 미국인들의 진정성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ksk@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