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내부감찰실 윤리 보고서
"집행위원장 필두로 한 내부조직이 2015년부터 전횡"
알자지라는 UNRWA와 밀접한 취재원에게 입수한 10쪽 분량 유엔 내부감찰실(OIOS) 윤리 보고서 사본을 토대로 이같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전현직 직원 수십명의 진술을 토대로 현직 집행위원장과 부위원장, 위원장 선임 보좌관, 전직 비서실장등으로 구성된 내부 조직이 사익을 위해 권한을 남용하고 정당한 이의제기를 묵살하면서 직원들이 이탈하고 조직 기강이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의 행동이 유엔의 평판에 막대한 위험이 될 수 있다면서 이들에 대한 즉각적인 해고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보고서는 전현직 집행위원장들이 주축이 된 내부조직이 2015년부터 세력을 키워왔고, 2018년부터 전횡이 두드려졌다고 했다.
지난 2014년 집행위원장에 선임된 피에르 크라엔뷜은 자신이 선임 보좌관으로 임명한 아랍계 여성직원과 연인관계로, 출장 때마다 해당 직원을 동행시키는 것은 물론 비즈니스석 항공권과 과도한 특별수당 등을 지급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샌드라 미첼 부위원장은 전 비서실장 하캄 샤완과 공모해 유엔의 이해충돌 방지 규정을 어기고 배우자를 UNRWA 요르단 사무소 고위직에 임명했다. 샤완은 UNRWA 재무·조달 의사결정 과정을 무시하는 등 UNRWA에서 실질적인 수장으로 군림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알자지라는 이 보고서가 지난해 12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고됐지만 후속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대변인인 스테판 두자릭은 지난 6월말 이 보고서를 접수했다면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신속하게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크라엔뷜 위원장과 미첼 부위원장, 샤완 전 비서실장 등은 알자지라에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미첼 부위원장의 배우자와 샤완 전 비서실장은 보고서가 작성된 이후 스스로 사임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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