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트럼프, 2020년 美대선 전 아프간 미군 감축지시"

기사등록 2019/07/30 08:59:48

"美 위해 싸우는 자녀·손주들 위험 줄이고 싶어"

【부에노스아이레스=AP/뉴시스】지난 19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대테러 세계 포럼에 참석한 폼페이오 장관. 2019.7.30.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시'를 거론하며 오는 2020년 대선 전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감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29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리츠칼튼 호텔에서 진행한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이코노믹클럽 회장과의 대담에서 "내년 대선 전 아프간 주둔 병력 감축을 예상하는가"란 질문에 "그게 미국 대통령이 내게 내린 지시"라고 답했다.

그는 미국의 대아프간 정책과 관련, "수백억달러의 연간 지출 및 미국을 위해 싸우는 자녀와 손주들의 방대한 위험을 줄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폭력을 줄이고 화해를 이룰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프간에서 미국의 대테러 노력은 소중하며, 미국 내 위험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평화협정 체결을 목표로 탈레반과 진행 중인 협상 상황에 관해서는 "실제 진전이 있다"며 "시간표는 세우지 않으려 하지만 낙관적"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단지 탈레반과 협상만 하는 게 아니다"라며 "모든 아프간 사람들과 협상하고 있다는 게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우리는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도 대화했다. 나는 지난 26일 아침 또는 밤에 그와 통화했으며, 정부 구성원이 아닌 야당과도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탈레반 당국자들과도 얘기를 나누고 있다. 잘메이 할릴자드 특사는 아프간 전역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탈레반 복귀 시 여성인권 후퇴를 우려해온 여성단체 등을 거론, "나는 비정부기구 및 여성단체, 광범위한 집단과 만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프간이 그들의 나라를 되찾길 바란다"고 협상 목표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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