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규제에 주춤한 韓 반도체...쫓아오는 글로벌 경쟁사

기사등록 2019/07/29 14:05:18

TSMC, 3000명 채용 등 공격적 투자 계획 발표

도시바, 기업 공개 통해 대규모 투자 자금 확보

인텔, 2분기 호실적...글로벌 반도체 1위 탈환할 듯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필수 소재 수출 규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춤한 사이에 글로벌 경쟁사들은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을 앞세워 한국 반도체 위상에 도전하고 있다.

29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파운드리 글로벌 1위 업체 대만 TSMC는 반도체 산업 내 기술 개발을 위해 올해 말까지 3000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TSMC는 인력 채용 계획과 함께 대규모 투자도 진행 중이다. 앞서 첨단 극자외선(EUV) 공정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회사는 남부 타이난 산업단지에 새 EUV 생산라인을 조성하고, 북부 신추 산업단지에 3나노 공정을 적용한 생산라인을 건설하기 위해 인가를 취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TSMC의 대규모 채용·투자 계획은 최근 파운드리 분야을 추격해오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낸드플래시 시장 2위를 점하고 있는 일본 도시바메모리는 회사 이름을 '키옥시아(Kioxia)'로 바꾸고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투자를 집행해 메모리 시장 입지를 더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와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를 경합하는 미국 인텔은 2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이에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올 2분기 매출 236억 달러(약 38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3% 줄었으나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으며, 사물인터넷(IoT)과 자율주행 등 미래 사업도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며 호조를 이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소재, 기술 등 작은 차이로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는 산업"이라며 "일본의 수출 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경쟁사의 추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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