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아라크 중수로 재가동" 선언(종합)

기사등록 2019/07/28 22:49:44

"미래 세대 위해 핵기술 이용·개발 불가피"

이란, 핵합의 이후 우라늄 24t 농축 보도도

【아라크(이란)=AP/뉴시스】2011년 1월15일 이란 아라크에 있는 아라크 중수로원자로의 모습.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8일(현지시간) 이란이 2015년 이란 핵협정이 규정한 우라늄 농축 비율 상한을 초과해 우라늄을 농축하기 시작했음을 소속 조사관들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9.7.9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따라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하지 못하도록 돼있는 아라크 중수로 발전소를 이전 상태로 되돌려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현지언론 ISNA통신에 따르면, 알리 악바르 살레히 이란 핵에너지청장은 28일(현지시간) 아라크 중수로 원자로의 가동 재개를 선언했다.

앞서 지난 8일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JCPOA 서명국들이 60일 이내 금융과 원유 부문 제재를 해제하지 않으면 JCPOA 이행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첫 단계는 농축우라늄 보유량 제한 이행 중단, 두번째 단계는 우라늄 농축 비율 제한 이행중단, 세번째는 이란 자체적으로 무기급 플루토늄을 만들 수 있는 아라크 중수로의 재가동이다. 이란은 이미 첫번째와 두번째 단계 조치는 이행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으로부터 서남방향으로 약 240㎞ 떨어진 아라크 중수로 발전소는 2002년 미국의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위성사진을 공개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이후 서방국들은 아라크 중수로가 재처리 시설을 갖추면 사용후 핵연료봉에서 핵무기 제조용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다며 건설 중단을 요구해 왔다.

이란은 지난 2015년 7월 타결된 핵 합의에 따라 아라크 중수로를 폐쇄하는 대신 원자로를 400MW급으로 현대화해 의료 및 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하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의 핵합의 파기로 아라크 중수로 현대화 작업이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이를 예전상태로 되돌려 가동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살레히 청장은 의회 비공개 회의에 참석해 "미래 세대를 위해 에너지를 계속 생산하려면 핵기술 이용과 개발이 불가피하다"며 "우리는 이 길을 계속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핵합의(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 이행 중단 조치를 확대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도 했다.

반관영 메흐르통신 등은 하원의원 골람알리 자파르자데흐를 인용해 "살레히 청장이 '이란이 (2015년) JCPOA 합의 이후 우라늄 24t를 농축했다'고 말했다"고도 보도했다. JCPOA에 따르면 이란은 저농축 우라늄 300㎏만 농축할 수 있다.

하원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란이 JCPOA 위반을 자인한 셈이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은 15차례에 걸쳐 이란이 JCPOA를 준수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작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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