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옷 받은 세징야 "세리머니는 그를 따르는 마음"

기사등록 2019/07/26 23:18:17

골 성공 후, 호날두 앞에서 '호우 세리머니'…경기 MVP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서 팀K리그 세징야가 팀 두번째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2019.07.26.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팀 K리그(K리그 올스타)'의 세징야(대구)가 '호우 세리머니'의 원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앞에서 통쾌한 골과 함께 '호우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조세 모라이스(전북) 감독이 이끈 '팀 K리그'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친선경기에서 오스마르(서울), 세징야, 타가트(수원)가 릴레이 골을 터뜨렸지만 지키지 못해 3-3으로 비겼다.

인상적인 골 세리머니를 펼친 세징야가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1-1로 팽팽하던 전반 45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친선경기 일정이 확정된 이후 줄곧 "호날두와 유니폼을 바꾸고 싶다"는 뜻을 밝혔던 세징야는 골을 성공한 후, 유벤투스 벤치 쪽으로 '호우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호날두의 표정은 묘했다.

'호우 세리머니'는 호날두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세리머니다.

세징야는 "호날두는 내가 동경해온 선수"라며 "그를 자극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좋아하는 마음에 세리머니를 한 것이다. 그 선수를 따르는 마음에서 한 것이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이날 출전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선 "호날두가 경기장에 들어왔다면 정말 좋았을 것이다. 그래도 직접 보고, 포옹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큰 기쁨과 행복이었다. 한 경기장에 있었던 것만 해도 기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행복하다. 경기하기 매우 좋은 날이었다"며 "올스타에 뽑혀서 이런 경기에 뛴 것에 감사하다. 신에게 감사하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기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골까지 넣어서 더 기쁘다"고 말했다.

세징야는 호날두와 함께 그라운드를 밟지 못해 가벼운 아쉬움을 표했지만 그의 유니폼을 얻은 것에 만족했다.

세징야는 "호날두에게 '내가 한국에서 골을 넣으면 너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에 유니폼을 교환하는데 성공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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