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검서 대검으로…'윤석열 호흡' 차장들 3명 약진

기사등록 2019/07/26 17:42:38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 3명 승진·대검 보임

이두봉·박찬호·한동훈 대검 주요 보직 맡아

과학수사 및 총선·부패범죄 총괄 역할 수행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전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19.07.25.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나운채 기자 =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과 서울중앙지검에서 호흡을 맞췄던 차장검사 3명이 검사장으로 승진, 대검찰청의 핵심 요직을 맡게 됐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이두봉(55·25기)·박찬호(53·26기)·한동훈(46·27기) 등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 3명은 이날 법무부의 검찰 고위 간부 인사로 검사장에 승진했다.

이들 모두 대검찰청의 핵심 요직으로 분류되는 자리를 맡게 됐다. 이두봉 1차장검사는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을, 박찬호 2차장검사는 대검 공안부장을, 한동훈 3차장검사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각각 맡는다.

이두봉 차장검사는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 단장 등을 맡는 등 특수부와 형사부를 두루 거치며 수사 업무에 매진하다가 지난 2018년 신설된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에 발탁됐다. 같은해 동기이자 윤 총장과 '대윤-소윤'으로 불리며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윤대진(55·25기) 당시 1차장검사가 승진해 검찰국장으로 자리를 옮기자, 그의 뒤를 이어 윤 총장을 보좌했다.

이 차장검사는 이번 인사로 대검 과학수사부장이라는 요직에서 검찰 전체의 과학수사를 이끄는 역할을 맡게 된다. DNA수사담당관,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 등의 근무 이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찬호 차장검사와 한동훈 차장검사는 그보다 앞서 지난 2017년부터 윤 총장 지휘 아래 수사를 이끌어왔다. 두 차장검사는 '적폐' 수사의 대표 주자로 손꼽히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박찬호 차장검사는 ▲국가정보원 댓글 등 의혹 ▲기무사령부 불법 사찰 의혹 ▲삼성 노동조합 와해 의혹 ▲박근혜정부 정보 경찰 의혹 등 사건을 수사해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가 지난 2월1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브리핑룸에서 '사법농단 의혹'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9.02.11. park7691@newsis.com
애초 검찰 내 '특수통'으로 불리며 특수수사에 능통하다는 평을 받던 그는 '공정경쟁'을 중시하는 윤 총장 기조에 따라 새로운 틀의 공안수사를 지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찬호 부장검사는 대검 공안부장으로서 내년 20대 총선 관련 수사를 책임지게 되는 위치에 서게 됐다.

'국정농단' 특별검사팀 등을 거치며 윤 총장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한동훈 차장검사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발탁된 점도 주목된다. 한동훈 차장검사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발탁된 배경으로는 그가 맡아왔던 수사와 재판 공소유지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한동훈 차장검사는 이성윤(57·23기) 대검 반부패·강력부장보다 4기수 후배지만, 그의 후임자로 전격 발탁돼 전국 부패범죄를 총괄하는 요직에 앉게 됐다. 그는 3차장검사로 근무하며 박근혜·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을 수사했고, '사법농단' 의혹 수사를 진행하며 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법원장(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구속하기도 했다.

법조계에서는 이들이 이번 인사에서 대검 주요 보직으로 승진·보임된 것은 윤 총장의 의지가 강력하게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총장 본인이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온 이들을 주요 보직에 발탁함으로써 '윤석열호' 검찰 진용을 견고히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는 취지다.

부장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윤 총장 본인이 함께 해왔던 검사들을 대검 보직에 앉혀 윤 총장의 검찰 지휘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평했다.

naun@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