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중거리미사일 시험발사…1100㎞ 비행

기사등록 2019/07/26 17:15:36

북한 노동미사일 기반…변형시 유럽 가장자리 타격가능

【테헤란=AP/뉴시스】이란이 지난 24일 남부 해안에서 중거리미사일을 발사했다고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지난 2월11일 수도 테헤란에서 이란 혁명 40주년 기념식 연설을 하는 모습. 그는 당시 미국의 압력과 제재에 대응해 군사력을 강화하고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더 확대하겠다고 밝혔었다. 2019.07.26.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미국 및 유럽과 긴장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이란이 중거리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 및 유럽을 향한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미국 군 관계자를 인용, "이란이 지난 24일 샤하브-3 중거리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미사일은 이란 남부 해안에서 발사됐으며, 1100㎞가량을 비행한 뒤 수도 테헤란 동쪽에 떨어졌다.

미사일의 비행경로는 이란 국경을 넘지 않았으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의 중동지역 선박 및 군기지에는 위협이 되지 않았다는 게 미 당국자 설명이다. 미국은 이란이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동안 시험발사 장소를 모니터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보존에 힘을 쏟고 있는 유럽연합(EU)에 대한 메시지로 보인다. 이란은 EU의 미국발 제재 대책 마련 및 영국이 억류한 자국 선박 그레이스1호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 발사된 샤하브-3 미사일은 새로운 무기시스템은 아니라는 게 NYT 분석이다. 약 20년 간 활용됐던 무기라는 것이다.

해당 미사일은 북한 노동미사일에 기초해 만들어졌으며, 비행거리는 1000㎞가량으로 변형할 경우 유럽 가장자리를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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