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예루살렘 팔레스타인 가옥 강제철거에 항의 차원
이스라엘 언론, PA 선언에 안보 위협 증가 우려
이는 이스라엘이 지난 22일 PA 관할지역인 동예루살렘 수르 바헤르 인근 주택 10개동을 요르단강 서안 분리장벽과 가깝다는 이유로 군을 동원해 강제철거한 것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
2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와파 통신과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은 이날 라말라에서 긴급회의를 소집한 뒤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중앙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안보 분야 협력을 포함한 이스라엘과 맺은 모든 협정 이행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아바스 수반은 이스라엘의 강제 철거를 비판하면서 "이스라엘은 우리와 맺은 협약을 위반했다"면서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의 점령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점령국(이스라엘)이 하고 있는 모든 것은 불법"이라며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과 맺은 협정에 따라 부여된 모든 의무를 무효화하기로 결정했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을 비난하면서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혐오스러운 점령에서 벗어나 독립을 쟁취할 것"이라고도 했다.
TOI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수자원부터 안보까지 모든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팔레스타인이 협정 이행을 중단하면 요르단강 서안지구 등에서 안보가 위협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압바스 수반이 과거에도 비슷한 선언을 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면서도 안보 위협이 증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PA에 이스라엘과 맺은 협정 이행 중단을 요구한 PLO는 지난 1993년 이스라엘과 오슬로 평화협정을 맺은 주체다.
이 협약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등 점령지역을 반환해 팔레스타인이 자치정부를 세울 수 있도록 하고,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에 대한 무장투쟁을 포기하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이스라엘에서 극우 성향 정권이 수립되면서 점령지 반환을 거부하는 등 협정을 이행하지 않았고, PA도 지난 2015년 이를 이유로 협정을 준수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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