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농무부, 농가에 19조원 추가지원…미중 무역전쟁 여파

기사등록 2019/07/26 09:08:02

미중 무역전쟁 피해 농가에 총 145억달러 지급

농가당 최대 50만달러 지급

【서울=뉴시스】농작물을 수확하는 미국 농가. 2019.07.26 (사진 = 미국 농무부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미국 농무부(USDA)가 미중 무역전쟁과 연초 궂은 날씨로 파종을 못해 피해를 입은 농부들을 지원하기 위해 160억달러(약 18조9000억원)를 추가지원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된 지난 5월초 농민에 대한 지원금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서니 퍼듀 농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은 농부와 목장주에게 큰 애정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농무부는 콩 재배 농가, 돼지 사육농가, 낙농장, 크랜베리 농가를 비롯한 다양한 농업 주체에게 총 160억달러를 분배할 예정이다. USDA는 농가의 위치와 올해 예상 생산량을 기준으로 1에이커(4047㎡) 당 15~150달러가 지급될 것이라고 전했다. 농작물 생산자 외에도 돼지 농가는 두당 11달러, 낙농업자는 1파운드당 2센트, 견과류 재배업자는 1에이커당 146달러를 받을 수 있다.

전체 160억달러 중 미중 무역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추정되는 농가에게 지급되는 지원금은 145억달러다. USDA에 따르면 중국이 미국산 농축산물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지난 5월31일까지 12개월간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입은 전년 동기 대비 75% 가까이 감소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 대두 생산국이고, 중국은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이다.

이밖에 홍수와 반복한 비로 어려움을 겪은 농가는 보험 청구서를 제출하고 농지 유지를 위해 대체 작물을 신청할 경우 에이커당 15달러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USDA는 오는 29일부터 신청을 받아 다음달부터 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농가당 최대 지원금은 50만달러로 2014~2016년 연간 소득이 90만달러 이상이라면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앞서 USDA는 지난해에도 무역 원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120억달러를 농가에 지원했다. 이번 지원 규모는지난해 프로그램에 대한 피드백을 거쳐 산출됐다.

한편, 미국 농민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그룹 중 하나다. 지난 1일 미국 팜저널이 농민과 목장주 5000명에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찬반 여론을 조사한 결과 79%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달 74%보다 5%p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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