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재지정 1개월만에 일반고 추진 논란확산
포스코 출연금 2021년부터 없애는 방안도 검토
포스코교육재단은 포항제철고가 지난 6월24일 경북도교육청으로부터 자사고로 재지정돼 5년간 유지자격을 취득한 직후 일반고로의 전환을 강행해 추진경위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스코교육재단은 최근 포항제철고의 일반고 전환과 인력 구조조정,야구부·축구부·체조부 폐지 등을 담은 보고서를 최정우 포스코 회장에게 제출했다고 25일 밝혔다.
자사고나 운동부 등을 유지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많은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교육재단은 오는 2021년부터는 포스코 출연금을 완전히 없애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교육재단이 포스코로부터 출연금을 받지 못하면 학교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국고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 공립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는 지난 2012년 385억원 등 매년 250억원 가량을 포스코교육재단에 출연했으며 올해는 200억원 가량을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교육재단이 포항제철고의 일반고 전환을 추진한 시점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6월24일 경북도교육청으로 부터 자사고로 재지정된 지 1개월 만에 일반고 전환을 추진해 교육행정을 우롱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앞서 포스코교육재단은 지난 해 10월 포항과 광양, 인천에 운영하는 유치원과 초·중·고 12개소 가운데 고등학교 4개소를 제외한 8개소를 공립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학부모들과 학교 구성원들의 극심한 반대로 지난 4월 철회하기도 했다.
포스코교육재단은 ‘교육보국의 정신아래 자주인, 도덕인, 창의인을 육성한다’는 건학이념 아래 지난 1971년1월 재단법인 제철장학회 설립을 시작으로 포항과 광양에 유치원부터 초·중·고 12개교를 설립·운영해 오고 있다.
학부모들은 “포항제철고의 일반고 전환과 운동부 폐지, 출연금 조정 등은 제철보국에 이은 교육보국을 위해 설립한 교육재단설립 취지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다른 대기업의 경우 지역민을 위한 교육과 문화 창달 등에 이바지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있는 데 반해 포스코는 되레 출연금을 줄이거나 중단하고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그 동안 협조해온 포항지역민을 우롱·배신하는 비윤리적 처사”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교육재단 관계자는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거나 운동부 폐지 등은 교육부와 대한체육회, 학부모 등 이해당사자들과 협의해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며 “재단은 장기적인 부분에서 검토하는 중으로 아직 구체화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해명했다.
dr.k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