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중·러 이어 北에 "강력 유감"…한국당엔 "정쟁 활용 말라"

기사등록 2019/07/25 12:11:40

이인영, 北미사일 발사에 "대단히 위험한 행동"

민홍철, 중·러 영공 침범에 "용납 안 되는 폭거"

與, 한국당 향해 "안보까지 정쟁화…즉각 중단"

추경 92일째 지연엔 "한국당, '추경산성' 세워"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이인영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7.25.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강지은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우리 영공 침범에 이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 발사에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유사 사태 발생 시 엄정 대응할 것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안보 프레임'을 고리로 정부여당을 연일 공격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정쟁 소재 활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일본의 독도 영유권 발언에 1인 시위에 나선 민경욱 의원에 대해선 "생뚱맞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해 "이번 발사는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하는 대단히 위험한 행동"이라며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합참에 따르면 이들 발사체는 동해상으로 약 430㎞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지난 5월9일 이후 78일 만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한미 당국은 발사체의 세부 사항을 분석 중"이라며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추가 발사 등 관련 사항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당정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체의 군사적 행동에 단연코 반대한다"며 "북한 역시 추가적인 군사 조치가 자신들의 주장을 이해시키는 데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을 겨냥해 "야당도 엄중한 안보 상황을 정쟁의 소재로 활용하려는 무책임한 시도를 중단하고 초당적인 안보 협력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민홍철 제2정조위원장은 지난 23일 중·러 영공 침범과 관련해 "대한민국의 주권 침해는 물론 국제법을 위반한 중국과 러시아 측에 거듭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러시아가 전날 자국 군용기의 영공 침범 사실을 부인한 데 대해 "오히려 우리 조종사에 책임을 떠넘기는 입장"이라며 "참으로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고 일갈했다.

민 위원장은 "대한민국 영공과 카디즈(KADIZ·한국방공식별구역) 무단 침범은 어떤 핑계로도 용납이 안 되는 폭거"라며 "향후 유사 사태가 발생할 경우 영공 방위를 위해 정해진 대응수칙 매뉴얼에 따라 엄정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한국당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한국당은 이번 사건을 두고 '국제호구', '왕따안보' 같은 저급한 언사로 정부를 공격하고 있다. 대단히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안보까지 정쟁화하는 구태의연한 작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영호 원내부대표는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예고 등 일본의 경제침략 본격화를 우려하며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당은 여전히 대여 투쟁과 대통령 비난에만 열중하니 답답하다"고 했다.

일본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민경욱 한국당 의원을 겨냥한 발언도 나왔다.

고용진 원내부대표는 "민 의원은 일본 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팻말을 들고, 대통령을 향해서는 '그대야말로 친일파'라고 했다"며 "자다가 봉창 두드린다더니 참으로 생뚱맞고 부끄러운 장면"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대꾸할 가치도 없는 일본의 영유권 주장 망언에 대통령이 한 마디 하라는 판단이 어이없을 뿐"이라며 "일본의 경제보복 행위에 맞서 결연히 대응하는 대통령을 향해 친일파라고 하는 그대야말로 '막가파' 아닌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92일째를 맞는 데 대해 한국당을 강하게 성토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끊임 없이 조건을 쌓아올려 '추경산성'을 세운 것이다. 추경에 대한 한국당의 태도는 일본이 경제를 정치 분쟁으로 악용하는 나쁜 행태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추경안의 조속한 처리를 거듭 촉구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한국당의 전향적 자세를 거듭 촉구한다"고 했고, 고용진 부대표는 "한국당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이 난관을 이겨낼 추경을 하루라도 빨리 처리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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