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쑨양 이슈'에 中매체·팬들 "불편"·"담담"

기사등록 2019/07/25 07:00:00
【광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23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200m 결승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의 쑨양, 은메달을 획득한 일본의 마쓰모토 가쓰히로, 동메달을 획득한 러시아 마르틴 말류틴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함께 동메달을 획득한 영국의 덩컨 스콧이 거리를 두고 있다. 2019.07.23. bjko@newsis.com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악수 뿌리치기에 기념사진 거부, 가시돋힌 설전…'도핑 스캔들'이 '쑨양 패싱'으로 이어지면서 자국의 '수영스타' 쑨양(28)을 바라보는 중국인들의 심정이 불쾌하면서도 복잡하다. 담담한 팬심도 드러난다.

일각에선 국제무대에서 쑨양을 무시한 경쟁자들의 행동을 문제 삼았으나 다른 한편에선 '신경쓰지 않는다'며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도핑 의혹에 대해선 대다수가 쑨양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신민이브닝뉴스의 루 웨이쉰 기자는 "아무나 설 수 없는 공식적이고 중요한 시상대에서 보인 맥 호튼(23·호주)과 던컨 스콧(22·영국)의 행동은 무례했다. 두 선수 모두 본인에게 좋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쑨양의 격앙된 반응도 물론 불필요한 행동이다. 시상식에서는 승리 세레머니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수영연맹이 시상식에서 보인 두 선수의 태도에 대해 경고한 것은 공정하고 필요한 조치였다고 본다"고 조심스레 평가했다. 그는 논란을 바라보는 중국인들의 격앙된 반응과 불쾌감을 전하기도 했다.

논란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도 나왔다. 경영 경기장에서 만난 한 중국인 남성(29)은 "경기는 모든 선수에게 공정하다. 호튼과 스콧의 행동은 스스로의 선택이며,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핑 회피 의혹에 대해서는 "많은 중국인들은 쑨양과 그의 말을 변함없이 믿는다"고 답했다.
【광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20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남자 10m 플랫폼 결승 경기, 중국관중들이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2019.07.20. bjko@newsis.com
어머니와 경기장을 찾은 첸첸(34·여)은 "경기에서 이긴 것이 중요하다. 다른 선수들이 보이는 태도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쑨양을 둘러싼 의혹도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질 거라 믿는다"고 전했다.

쑨양이 지난해 도핑테스트를 고의로 회피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쑨양의 경쟁자들이 불편한 감정을 잇따라 드러내고 있다.

한편 400m 자유형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호튼은 도핑 의혹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시상대에 나란히 서지 않으며, 금메달리스트 쑨양을 외면했다.

200m 자유형에서도 동메달리스트 던컨 스콧(22·영국)이 금메달을 따낸 쑨양과 악수도, 기념촬영도 모두 거절하면서 '쑨양 패싱' 논란이 가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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