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러 실무협의 통해 영공 침범 시시비비 가린다

기사등록 2019/07/24 19:27:42

25일 러시아 측과 국장급 실무협의 예정

러 군항기 영공침범 시간·좌표·위치 정보

【AP/뉴시스】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러시아 군용기 독도 영공 침범이 양국 간 진실공방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방부가 러시아 측과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한 실무협의를 한다.

국방부 한 관계자는 24일 "내일 서울에서 러시아 측과 이번 영공 침범과 관련한 국장급 실무협의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실무협의에 국방부에서는 이원익 국제정책관이, 러시아에서는 주한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협의에서 국방부는 러시아 군항기의 영공 침범 시간, 위치, 좌표, 캡처 사진 등을 토대로 영공 침범을 입증할 방침이다.

전날 국방부에 초치된 니콜라이 마르첸코 주한 러시아대사관 공군무관과 세르게이 발라지기토프 해군무관은 러시아 국방부가 조사에 착수했다는 뜻을 전하면서, 향후 동일한 사안이 발생되지 않도록 우리 측에 영공침범 관련 정보를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국방부는 러시아 측의 자료 제공 요청과 관련해 이날 오후 내부 회의를 열어 자료를 제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러시아 측에 관련 자료 제공 여부를 검토하고, 러시아 측이 요구한 자료에 군사비밀이나 정보 자산의 능력 등이 노출될 수 있는지 등을 분석한 뒤 실무협의를 통해 관련 내용을 확인시킬 계획이다.

실무협의를 통해 러시아 측의 영공 침범 행위를 알리고, 재발 방지를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러시아 정부는 자국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을 부인하며 오히려 한국 조종사의 위협 비행을 문제 삼는 공식 입장을 내놓으면서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주한 러시아 무관이 유감의 뜻과 함께 재발방지 약속을 했지만 불과 하루 만에 이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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