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메르켈 총리는 열흘 간의 여름 휴가를 가면서 연례적으로 가지는 기자회견 중,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여성 하원의원 4명을 염두에 두고 미국을 그처럼 싫어하면 왔던 데로 "돌아가라"고 말했는데 그런 트럼프와 공유할 어떤 가치관이 남아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트럼프가 직접 거명하지 않았으나 타깃으로 삼은 4명 의원들은 당연히 모두 미국 시민권자이며 3명은 미국에서 태어났다.
이에 메르켈은 "아주 다른 나라들에서 온 사람들이 '미국인들의 힘'이라는 것에 기여했다. 그러므로 그 발언은 내가 굳게 가지고 있는 이런 인상이나 이해와 크게 충돌한다"면서 "미국의 힘에 모순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타깃에 된 여성 하원의원들과 어떤 연대의식을 느끼느냐는 추가 질문에 독일 총리는 "그렇다. 이 발언으로부터 내 자신을 아주 멀리 떨어져 있고자 하면서 공격 당한 세 여성들과 연대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트럼프와 메르켈은 트럼프의 첫 국제회의인 2017년 5월 나토 정상회의 때부터 '결코 좋아지기 어려운 사이'임을 노출했으며 이런 관계는 2018년 6월 캐나다 G7 정상회의 때 두 정상의 '대치' 사진으로 한층 명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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