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는 최종구 위원장… 차기 금융위원장에 관심

기사등록 2019/07/18 17:09:32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임기 종료를 1년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데이터경제 관련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7.18.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사의 표명으로 차기 금융위원장 인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 위원장은 18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한 브리핑에서 "청와대에서 상당폭의 내각 개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금융위원장의 임기는 3년이나 인사권자의 선택폭을 넓혀주기 위해 최근 사의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의 '깜짝' 사의 표명에 금융권 안팎에서는 후임자를 둘러싼 하마평이 무성하게 나오고 있다.

현재 금융권에서 가장 유력하게 꼽는 인물은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다.

그는 국제·금융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유럽재정위기와 신흥국 위환위기 발생 당시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 등을 지냈다. 과감한 시장안정조치로 국내 외환·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밖에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경제자문관, IBRD 상임이사 등을 지냈다. 아울러 은 행장은 재무부 관료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경제보좌관실에 몸담은 적이 있어 문재인 정부와도 낯설지 않다.

만약 은 행장이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오른다면, 금융위는 진동수 전 위원장과 최종구 위원장에 이어 또 한 차례 수출입은행장 출신 수장을 맞이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 금호타이어 등 굵직한 구조조정 현안을 풀어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이 회장은 국민의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을 지냈고, 참여정부에서는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과 금융연구원장 등을 역임한 진보 성향의 금융 경제학자다.지난 대선 때는 문재인 대통령 캠프에 참여해 가계부채 등 금융 정책을 수립하는데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 회장은 차기 금융위원장 자리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최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후임자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있을 때 두 부처간에 함께 해야 할 일들이 많았는데 업무협조가 잘 됐고 금융 문제에서도 여러 유익한 조언을 받았다"며 "시장규율 형성에 밀접하게 관여하는 두 부처가 앞으로도 긴밀한 협조 하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두 부처의 수장이 새로 임명될 수 있게 해 주는 것도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 위원장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위원장 본인은 '출마설'을 계속해서 부인하고 있지만, 금융권에서는 이날 사의 표명이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

 이날 브리핑 후에도 총선 출마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최 위원장은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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