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잉주 전 총통 "차이잉원, 홍콩 정부 비난 자격 없다"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비공개 강연에서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 개정 반대 시위를 언급하며 “홍콩의 '일국양제' 경험은 독재와 민주주의가 공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세계에 분명히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독재 정권은 기회를 잡기만 하면 민주주의의 한 줄기 희미한 빛이라도 인정사정없이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중국을 독재 정권으로 규정한 것으로 평가된다.
차이 총통은 또 “반면 대만은 전례없는 모범으로,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주의를 수호했다”면서 “대만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는 그 어느때보다 더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반면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은 14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대만은 진정한 민주주의 길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면서 “차이 총통의 행보는 (친 정부) 홍콩 특구 정부보다 더 비열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차이 총통은 홍콩 정부를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차이 총통이 카리브해 4개 우방국을 방문하기 위해 지난 11일 대만을 떠났다.
차이 총통이 11~12일 뉴욕에서 2박을 한 뒤 13일부터 18일까지 아이티,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세인트루시아 등을 차례로 방문한다. 귀국길에는 미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2박을 한 뒤 22일 대만에 도착한다.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차이 총통은 경유 외교를 통해 미국과 돈독한 관계를 부각시켜 선거에 유리하게 활용할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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