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000여 고등교육기관, '기후비상사태 선언' 서한 서명

기사등록 2019/07/11 09:11:02

젊은이들에 기후변화에 맞서 싸울 능력 갖추도록 할 것 다짐

【햄버그(미 아이오와주)=AP/뉴시스】지난 20일 미 아이오와주 햄버그에서 수위가 높아지면서 픽업 트럭 한 대가 지붕만 남긴 채 불어난 물 속에 잠겨 있다. 미 전략사령부가 위치한 네브래스카주 오퍼트 공군기지 인근 지역도 수위가 2m에 육박하면서 공군기지 상당 부분이 물에 잠기는 등 미 국가안보가 기후변화로 위협받고 있다. 2019.3.22
【유엔본부=AP/뉴시스】유세진 기자 = 7000개가 넘는 전세계 고등교육 기관들을 대표하는 네트워크와 기구들이 기후비상사태를 선포하는 서한에 서명하면서 이에 맞싸울 것을 다짐했다고 유엔환경계획(UNEP)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샘 배럿 UNEP 대표는 이날 (환경에 대한)고등교육을 촉진하기 위한 유엔 회의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주최측은 올해 연말까지 서한에 서명하는 고등교육 기관들이 1만개에 달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

서한은 "고등교육 기관들은 젊은이들이 기후변화에 따른, 점점 더 커져가는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 능력을 갖추도록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고등교육기관들은 또 기후변화 연구에 자원을 집중 투입하고, 환경 보존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며 2030년 늦어도 2050년까지는 탄소 중립적이 되도록 한다는 3가지 계획을 지지하기로 약속했다고 서한은 밝혔다.

배럿 대표는 고등교육기관들이 기후변화 해결을 위해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서한은 UNEP의 청년교육동맹(Youth and Education Alliance)과 교육에 있어서 지속가능성 리더십을 위한 동맹, 미국에 본부를 둔 기후행동 고등교육단체 '제2의 자연'(Second Nature)의 주도로 작성됐다.

서한에 서명한 대학들에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 대학, 케냐의 스트래트모어 대학, 중국의 퉁지(同濟)대학, 프랑스의 KEDGE 경영대학, 아랍에미리트(UAE)의 자이드 대학 및 멕시코의 과달라하라 대학 등이 포함됐다.

UNEP의 잉거 안데르센 전무는 "기후 및 환경과 관련한 도전에 맞서 더 많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전면에 사서 촉구하는 젊은이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러한 젊은이들의 참여가 환경의 지속성을 달성하는데 가치있는 기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에서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이 9일 기후변화를 비상사태로 지정하자는 법안을 발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해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을 위한 2015년의 파리기후협정에서 미국을 탈퇴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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