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사망 감소, 전기공급 확대 등 일부분야는 진전"
"기후변화로 멸종 위험이 10% 악화"
"기아인구 8억2100만명으로 늘어"
유엔의 17개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DG)'와 관련한 진전 상황들에 대한 이 보고서는 2000년부터 2017년 사이 전 세계 유아사망 숫자가 49%나 감소하고 전세계 인구의 90% 가까이가 전기 공급의 혜택을 누리는 등 일부 분야에서는 상당한 진전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류전민(劉振民) 유엔 경제사회 담당 사무차장은 그러나 이러한 진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커다란 도전 과제들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류 차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행동이 시급한 분야는 기후변화 부문이라면서, 기후변화가 세계 수백만 인류의 빈곤을 줄이고 삶을 개선하는데 있어 지난 수십년 간 이룬 진전을 후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 25년 간 종 다양성 감소가 가속화되고 멸종의 위험이 10% 가까이 악화됐다면서, 지구의 기온 상승과 바다의 산성화가 산업화 이전 대비 26%나 높아졌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가 계속 기후변화 저지를 위한 투자보다 더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 차장은 또 불평등이 확대되면서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뒤처지는 것도 세계가 처한 또다른 큰 도전이라고 말했다.
세계 지도자들은 지난 2015년 빈곤 퇴치와 관련해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17개의 목표를 설정하면서 하루 1.90달러(약 2245원) 미만으로 살아가는 극단적 빈곤 종식을 첫번째 목표로, 기아 퇴치와 식량안보 달성 및 지속 가능한 농업 촉진을 2번째 목표로 세웠었다.
보고서는 그러나 2가지 목표 목표 모두 2030년까지는 달성이 불가능할 것같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18년 말 현재 극단적 빈곤에 시달리는 사람은 전 세계 인구의 8.6%로 감소했지만 2030년이 되도 여전히 6%는 극단적 빈곤에서 탈출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엔 경제사회국의 수석 통계학자 프란체스카 페루치는 현재 극단적 빈곤에 처한 사람은 총 7억3600만명이라며 이중 4억1300만명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대륙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류 차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농산물 수확량 감소인데 이때문에 기아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 상태에 처한 전세계 사람 수는 2014년 이후 오히려 늘어났다. 2015년 7억8400만명이던 기아 인구는 2017년 8억2100만명으로 증가했다. 기아 역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이 가장 심해 2014년 1억9500만명이던 영양 결핍 인구는 2017년 2억3700만명으로 늘어났다.
보고서는 또 2015년 전세계 초등학교 및 중학교에 다닐 연령대의 아이들 가운데 55%가 넘는 6억1700만명이 독해 능력과 수학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교육에서도 큰 문제가 드러났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여성은 전체 노동력의 39%를 차지하고 있지만 관리직에 오른 여성은 27%에 불과했다. 또 전세계 7억8500만명이 깨끗한 식수를 구하지 못하고 있으며 6억7300만명이 위생 시스템 불량에 처한 것으로 보고서는 지적했다. 위생 시스템 불량은 절반 이상이 남아시아 지역에 집중됐다.
보고서는 또 인터넷 이용 인구는 전세계 인구의 80%에 달했지만 개발도상국가에서는 45%, 저개발국가에서는 20%만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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