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에서 네덜란드를 2 대 0으로 누르고 승리
대표팀, 지난 3월 미축구연맹 상대로 '평등보수' 소송 제기
결승전에서 관중들, '평등보수' 구호 외치며 지지보내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미국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네덜란드를 2 대 0으로 꺽고 승리했다. 지난 1991년과 1999년, 2015년에 이어 통산 4번째 우승이다.
CNN은 미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우승 후 귀국하자마자 또다른 '싸움'에 돌입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월 대표팀 선수 28명이 남자축구 대표팀과의 '차별 보수'를 이유로 미축구연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몰리 레빈슨 미 여자축구 대표팀 대변인은 소송을 제기하던 당시 "(여자축구대표팀이)미국에 엄청난 자긍심이 되고 있는 이 순간에 슬픈 방정식은 여전히 분명한 상태이다. 선수들은 더 많은 수익과 더 높은 TV 시청률을 만들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여자라는 이유로 (남자대표팀 보다) 보수를 덜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연맹은 이런 불평등을 시정하라"고 촉구했다.
연맹 측은 지난 6월 대표팀과 원칙적으로 합의, 대표팀이 귀국하면 본격적으로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월드컵 결승전이 치러진 리옹 스타디움에서는 관중들이 '평등 보수(Equal pay)'를 외치며 미국 대표팀의 싸움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다.
결승전에서 한골을 넣은 메건 래피노 주장은 전날인 6일 기자회견에서 미국 축구연맹은 물론 국제축구연맹(FIFA)이 남녀 월드컵 대표팀을 차별대우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CNN에 따르면, 2018년 남자 월드컵 때 포상금은 총 4억달러에 달했지만, 이번 여자 월드컵 경우 포상금은 3000만달러로 알려져 있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2023년 여자월드컵 때는 올해보다 2배로 올리겠다고 약속했지만, 그것 역시 "너무 불공평하다"고 래피노 주장은 기자회견에서 반박했다. 이번 대회 때 2배로 올리고, 이후 2배 더 올려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aer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