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한 때 입법회 회의장 진입
입법회 '적색경보' 내려
경찰은 2일 오전 1시께 입법회 본회의장으로 연결되는 로비에 진입하는 등 건물 대부분을 통제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경찰은 또 입법회와 정부 청사 건물울 감싸고 있는 렁워길을 차단하며 시위대가 다시 모이지 못하도록 도로를 봉쇄했다.
경찰은 입법회 건물 주변 곳곳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경고 방송을 통해 불법 시위에 참여하지 말 것을 시민들에게 요구했다.
경찰은 전날 자정 무렵 최루액을 발사하며 본격적으로 입법회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이 입법회 진입을 시도하면서 건물 안에 있던 상당수의 시위자들은 거리 밖으로 몰려나와 경찰과 대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야당인 민주당의 테드 후이 의원은 시위대가 입법회 건물에서 나오고 있다며 경찰에게 냉정을 찾을 것을 요구했다.
앞서 홍콩 경찰은 입법회를 장악한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물리력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1일 밤 밝혔다.
홍콩 경찰은 이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른 시간 안에 입법회 건물 통제에 나설 것"이라며 "만약 저항이 있을 경우 적절한 물리력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경고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경찰은 입법회에 진입한 시위대에 최대한 빨리 건물을 비워줄 것을 요청했다.
시위대는 이날 오후 9시께 입법회 1층 유리창과 금속 패널을 떼어낸 뒤 건물 내부로 진입했다. 입법회 건물 안으로 진입한 시위대는 경찰과 경비대의 방어막을 뚫고 회의장 안까지 진입했다.
입법회 건물에서 나갈지 여부에 대해 시위 참가자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수키 람(17)이 말했다. 람은 "시위 참가자들은 여러 가지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시위에는 경찰이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루탄, 고무탄, 물대포 등을 시위대에 발사해 81명이 부상했다.
시위대에 일부 시설물이 점거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자 입법회는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앤드루 렁 입법회 의장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시위대가 극단적인 폭력을 사용하고 입법회 청사가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된 것은 매우 슬프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ks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