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홍콩 사상 초유 입법회 장악
입법회 '적색경보' 내려
경찰이 입법회 진입을 시도하면서 건물 안에 있던 상당수의 시위자들을 거리 밖으로 몰려나와 경찰과 대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시위대는 입법회 건물에 남아있다고 SCMP는 전했다.
야당인 민주당의 테드 후이 의원은 시위대가 입법회 건물에서 나오고 있다며 경찰에게 냉정을 찾을 것을 요구했다.
경찰은 예고했던 것처럼 자정을 넘긴 시간 최루액을 발사하며 시위대 해산에 돌입했다.
앞서 홍콩 경찰은 입법회를 장악한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물리력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1일 밤 밝혔다.
홍콩 경찰은 이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른 시간 안에 입법회 건물 통제에 나설 것"이라며 "만약 저항이 있을 경우 적절한 물리력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경고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1일 홍콩에서는 중국 반환 22주년을 맞아 '범죄인 인도법안' 철폐와 케리 람 행정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이들 중 일부가 입법회 진입을 시도하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
시위대는 이날 오후 9시께 입법회 1층 유리창과 금속 패널을 떼어낸 뒤 건물 내부로 진입했다. 입법회 건물 안으로 진입한 시위대는 경찰과 경비대의 방어막을 뚫고 회의장 안까지 진입했다.
입법회 건물에서 나갈지 여부에 대해 시위 참가자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수키 람(17)이 말했다. 람은 "시위 참가자들은 여러 가지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12일 시위에서 고무탄 등 진압용 장비를 대거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섰다가 여론의 비난을 받은 뒤 물리력 사용을 자제했다.
지난 12일 시위에는 경찰이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루탄, 고무탄, 물대포 등을 시위대에 발사해 81명이 부상했다.
앤드루 렁 입법회 의장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시위대가 극단적인 폭력을 사용하고 입법회 청사가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된 것은 매우 슬프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ks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