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틀째' 곳곳 집회…"한미동맹" vs "남북평화"

기사등록 2019/06/30 10:37:02

청계광장 등서 성조기·태극기…"한미동맹"

미국 대북 기조 비판 집회도…"남북 평화"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30일 오전 우리공화당 주도로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1천만 국민운동본부(석방운동본부)'가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 환영 집회를 열고 있다. 2019.06.30 (사진 = 우리공화당 제공)s.won@newsis.com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이튿날인 30일 서울 도심에서 찬반 집회가 열렸다. 양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도착한 전날부터 귀국 예정일인 이날까지 거리로 나와 남북 관계 등에 대한 각자의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 주도로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1천만 국민운동본부(석방운동본부)'는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 환영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환영과 한미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를 발언을 이어갔다.

태극기시민혁명국민운동본부는 대한문~숭례문 일대에서 트럼프 대통령 환영행사를 진행했다. 재향군인회, 한미동맹본부 등도 각각 서울에서 방한 관련 행사를 열어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했다.

반면 미국의 대북 기조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내는 시민사회단체 등도 집회를 열었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는 이날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한미정상회담과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으로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며 "새로운 핵대결을 부르는 사드를 철거하고 일제 식민지배와 강제동원,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로 3중고를 겪은 원폭 피해자들에 대한 책임 인정과 사죄 배상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는 경찰의 제한통고 이후 법원의 판단으로 열릴 수 있게 됐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친교 만찬에 앞서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 딸 이방카, 김정숙 여사. 2019.06.29.photo1006@newsis.com
앞서 경찰은 경호 문제 등을 이유로 평통사 집회에 대해 제한통고를 했으나 법원은 "경호상 위험은 경호구역에서의 출입통제 등 안전활동을 하는 방법으로 충분히 회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평통사가 낸 집회제한 집행정치 가처분 신청을 28일 인용했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과 관련해 평화를 기원하는 기도회도 예정됐다. 이날 오후 향린교회와 민통선 평화교회는 각각 북미 대화, 북미평화협정 체결을 주제로 기도할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트럼프 대통령 방한 기간 서울에 '갑호 비상', 경기·인천에는 '을호 비상'을 발령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갑호 비상은 가용 경찰력을 100%, 을호 비상은 50%까지 동원할 수 있는 대비 수준이다.

또 충북과 충남, 강원, 대전에서는 가용력 30%를 동원 가능한 '병호 비상'을 걸었으며 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방경찰청 8곳에서는 '경계 강화' 태세를 갖추고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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