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6월 30일자로 국제포경위원회 탈퇴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일본이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오는 7월 1일부터 상업 포경을 재개한다. 일본의 포경 재개는 6월 30일자로 국제포경위원회(IWC)를 탈퇴하는 데 따른 것이다.
28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7월 1일 아침 일본 홋카이도 북부 구시로 섬의 아유카와 항구에서 포경선 5척이 출항해 근해에서 고래잡이에 나설 예정이다. 일본이 상업포경을 재개하기는 31년만이다. 그동안에는 '과학적 연구'란 명분을 내세워 고래를 잡아 논란을 일으켰지만, 이제부터 IWC 비회원국으로서 '당당히' 상업포경을 재개하게 되는 것이다.
환경단체들은 28일 주요20개국(G2O) 정상회담 앞으로 보낸 공개서한에서 일본의 상업포경 재개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아유카와 마을 주민들은 상업포경 재개로 지역경제가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고래고기 전문 식당 및 대규모 관광센터도 문을 연다.
일본 정부는 앞서 지난해 9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IWC 전체회의에서 1986년 상업적 포경 금지 조치 이후 고래 개체수가 회복됐기 때문에 상업포경 금지조치를 해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IWC는 일본의 요구를 거부하고, 고래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는 플로리아노폴리스 선언을 찬성 40표, 반대 27표로 채택했다.
그러자 일본은 지난해 12월 IWC 회원 탈퇴를 선언했다. IWC 탈퇴로 일본은 남극해에서 조사를 명목으로 하는 포경은 못하지만 자국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서는 상업포경을 재개해 판매용 고래고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IWC는 1946년 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로, 일부 고래가 멸종 위기에 처하자 1986년부터 전 세계 상업 포경을 금지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1951년 IWC에 가입했으며, 1988년부터 상업포경을 중단했다가 31년만에 재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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