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동포간담회, 2011년 이후 8년만에 열려
文 "조국에 대한 변함 없는 관심·성원 보내달라"
재일본대한민국민단, 6·25 유공자 등 370명 초대
한일 관계 우려 발언 잇따라…"악화 장기화 안돼"
"한일 친선 없인 재일동포 사회 발전도 어려워"
文 "과거사 때문에 어렵지만 양국 정부 극복해야"
이번 동포간담회는 2011년 12월 이명박 전(前) 대통령이 오사카에서 동포간담회를 개최한 이래 8년 만이며, 대통령이 도쿄가 아닌 오사카를 주요 방문지로 선택해 체류한 것은 1998년 김대중 대통령 이래 21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간담회에서 일본 사회 내 중요한 일원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한일 우호증진에 힘을 보태고 있는 재일동포들을 격려하고 조국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이 조국을 사랑해 주신 것에 비해 조국은 여러분에게 부족한 점이 많다"며 "아픔과 상처가 한순간에 가시지는 않겠지만, 아픔을 조금씩 희망으로 바꾸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오용호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오사카부 단장은 환영사에서 "최근 한일 양국 관계는 역사인식을 둘러싼 문제들이 부각돼 결코 양호한 관계라고 할 수 없다"며 "양국 관계 악화가 장기화되면 재일동포의 삶에 큰 영향을 준다. 한일 우호 친선 없이는 재일동포 사회 발전도 어렵다"고 최근 냉랭한 한일 관계를 지적했다.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해달라는 재일동포들의 요구가 이어지자 문 대통령은 "한일관계는 중요하다. 역사적인 면이나 이웃으로서도 발전과 상생을 해야한다"며 "과거사 때문에 어려운 문제가 생기고 있지만 양국 정부가 지혜를 모아 나가며 극복해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과 한국인 연합회 관계자들을 비롯해 6·25 참전 유공자, 민주화 운동 관련 인사, 민족교육 강사, 복지사업가, 사회운동가, 경제인, 문화예술인, 전문직 종사자 등 일본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포 370여명이 참석했다.
조선 도공 유명가문 '심수관'의 15대 손인 심일휘 선생, 민주화 운동으로 옥고를 치렀던 사형수 이철 재일한국인양심수동우회 대표와 서승 우석대 석좌교수, 재일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시종씨, 감바 오사카 소속 국가대표 축구선수 황의조, 재일동포 출신 백진훈 참의원, 우토로 마을 주민 대표 등도 간담회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 등 할 일이 많아졌다. 한국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며 "해외에서도 같이 해주셔서 자랑스러운 나라로 만들고 있다.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따.
심일휘 선생은 이번 간담회에서 특별히 제작한 하얀색 도기(사츠마 난화도 접시)를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또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에 기여한 나카오 히로시 교토 조형예술대 명예교수, 고대 한일 양국의 문화교류를 재현한 '사천왕사 왓소' 축제를 주관하는 오사카 문화교류협회의 이노쿠마 가네카즈 이사장, 40년간 요트를 통한 한일 스포츠 교류에 힘쓰고 있는 비와호 BSC 센터의 이노우에 요시오 교장 부부 등 일본 내 친한(親韓) 인사들도 초대됐다.
또 간사이(関西) 지역에 있는 민족학교·민족학급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동포들의 얼굴 그림으로 '대한민국'이라는 글자를 만들어 행사장 배경막을 장식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가수 정수라씨가 자신의 히트곡 '난 너에게'와 '환희'를 불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재일동포 중고등학생들은 사물놀이와 사자춤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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