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최대주주' 청신호도 호재
또 최근 카카오가 국내 2호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진 것도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 하반기 영업이익 증권사 전망치 평균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951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71.9%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639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의 213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발표된 카카오의 1분기 영업이익은 277억원으로 작년 1분기와 견줘 166% 늘었다. 또한 1분기 매출이 7063억원으로 8분기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플랫폼과 콘텐츠 부분 모두 견조한 성과를 낸 데 따른 것이다.
카카오의 실적 전망은 앞으로도 밝다. 특히 카카오톡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신호탄이 될 톡보드가 3분기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임에 따라 실적에 대한 기대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기업광고 서비스 톡보드를 시범 선보였다.
톡보드가 기대를 모으는 것은 SNS 광고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톡 광고 매출 성장률은 52.0%로 국내 전체 광고(3.5%), 디지털 광고(14.4%), 동영상 광고(40.6%) 등보다 높으며 중국 메신저 위챗(55.0%), 일본 라인(29.0%) 등과 견줘도 밀리지 않는다. 더군다나 톡보드는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전무후무한 모바일 광고 채널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존 무차별 노출되는 광고와 달리 카카오톡 친구 추가, 전달·공유 기능으로 동의한 광고와 신뢰할 수 있는 광고가 끊임없이 확대·재생산된다는 점이 톡보드 광고의 경쟁력"이라며 "톡비즈는 인터넷쇼핑 최대 광고주인 쿠팡의 광고가 시작되며,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실제 이종원 카카오 사업전략팀장은 지난 26일 서울 광화문 센터포인트 빌딩에서 '톡비즈 미디어 세미나'를 개최해 "톡보드 서비스 개시로 '톡비즈'(톡보드·플러스친구·카카오톡 선물하기·이모티콘 등) 매출이 올해 약 50% 성장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비즈니스 매출 증가 외에 카카오뱅크 대주주가 되는 데 청신호가 켜진 것도 올 하반기 카카오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법제처는 지난 24일 인터넷 전문은행 주식의 한도초과보유 승인 심사 과정에서 '개인 최대 주주'는 심사 대상이 아니라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2심 재판 중인 김범수 카카오 의장에게 어떤 판결이 내려지든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대주주로 올라서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됐다. 이에 따라 카카오가 이르면 오는 8월 카카오뱅크 최대주주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카카오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면 현재 10%인 카카오뱅크 지분을 34%까지 늘릴 수 있다"며 "동시에 올 1분기 66억원 흑자로 전환된 카카오뱅크의 실적을 연결 재무제표상 카카오에 편입할 수 있게 된다"라고 내다봤다.
이창영 연구원도 "카카오는 올 하반기 카카오톡 광고 확대, 커머스 매출 증가, 금융권 오픈뱅킹 도입에 따른 카카오페이 수수료 인하, 카카오페이지 고성장, 모빌리티 실적 개향 등으로 높은 실적 향상이 예상된다"며 "또한 카카오뱅크 1분기 말 수신액이 15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9% 성장하고, 66억원 흑자 전환 등까지 감안하면 거의 전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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