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현실화"…시흥 거모지구 토지주 삭발·단식 농성

기사등록 2019/06/26 17:43:12
경기 시흥시 거모공공택지지구 토지·지장물 소유주들이 2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시흥·광명사업단 앞에서 보상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시흥=뉴시스】이승호 기자 = 경기 시흥시 거모공공택지지구 토지·지장물 소유주들이 2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보상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삭발·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시흥 거모지구 토지·지장물 통합대책위원회 소속 주민 100여 명은 이날 LH 시흥·광명사업단 앞에서 삭발식을 했다.

삭발은 원정재 대책위원장 등 임원 3명이 대표로 했으며, 이후 LH 시흥·광명사업단 앞에 천막을 치고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단식에 참여하는 주민 10명 가운데는 고령자와 여성도 포함됐다.

원정재 대책위원장은 "시흥 거모지구는 50년 동안이나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재산권 행사를 못 했던 곳"이라며 "그동안 주민이 피땀 흘려 일군 집과 농토를 이제 와서 정부가 표준공시지가로 빼앗으려 한다"고 항의했다.

그는 또 "LH가 내놓은 보상가는 주변 시세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반세기나 고통을 겪은 주민을 헐값에 내쫓으려는 정부야말로 적폐"라면서 "현실적인 보상과 양도소득세 감면 요구 관철 없이는 물러설 수 없다"고 했다.

경기 시흥시 거모공공택지지구 토지·지장물 소유주들이 2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시흥·광명사업단 앞에서 보상 현실화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시흥시 거모동과 군자동 일대 152만2150㎡(개발제한구역 151만5676㎡)를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하고, 이곳에 2023년까지 신혼부부와 청년 1만1140가구를 위한 공공임대주택을 짓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은 문재인 정부의 '수도권 공공주택지구' 가운데 가장 면적이 크다. 주민 100가구 정도가 현재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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