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로마, 넘치는 쓰레기들로 보건 위기 직면…의사들 경고

기사등록 2019/06/26 17:51:38
【로마=AP/뉴시스】이탈리아 로마에서 25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쓰레기더미 옆을 지나고 있다. 이탈리아 의사단체는 쓰레기가 제때 수거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폭염에 쓰레기가 부패하면서 시민들의 건강을 해칠 수있다고 경고했다. 2019.06.26
【로마=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이탈리아 수도 로마가 넘쳐나는 거리의 쓰레기들로 보건 위기에 처할 위험이 있다고 로마 의사들이 26일(현지시간_ 경고했다.

로마의 쓰레기 처리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말라그로타 쓰레기 매립장이 폐쇄된 이후 로마는 매년 170만t에 이르는 쓰레기 처리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다양한 정당 출신의 역대 로마 시장들이 로마의 쓰레기 문제 해결에 도전했지만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다. 쓰레기 문제는 3년 전 오성운동 소속의 비르지니아 라지가 취임한 이후 더욱 악화됐다.

라지 시정부는 로마 시민은 물론 관광객들로부터도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거리 곳곳에 쌓인 쓰레기 더미는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로마의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있다.

시민 로산나 프란자는 "로마가 3등 또는 4등 도시가 돼버렸다. 라지 시장은 로마 거리를 조금이라도 걸어보아야만 한다"라고 말했다.

알레시아라는 또다른 여성은 "거리를 걸을 때 쥐들이 돌아다닌다.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악취로 인해 저녁에는 밖에 나갈 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개나 고양이, 쥐에 갈매기 같은 새들까지 쓰레기더미를 뒤지며 오줌 등을 통해 박테리아 오염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국가연구위원회(CNR)의 로베르토 볼페 박사는 말했다.

볼페 박사는 또 분노한 시민들이 쓰레기더미를 불태우는 일이 자주 일어나는데 이는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을 발생시켜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마=AP/뉴시스】이탈리아 로마에서 24일(현지시간) 쓰레기가 쌓여있는 가운데 한 남성이 쓰레기를 버리려 하고 있다. 이탈리아 의사단체는 쓰레기가 제때 수거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폭염에 쓰레기가 부패하면서 시민들의 건강을 해칠 수있다고 경고했다. 2019.06.26

로마 관리들은 로마의 쓰레기 문제는 장기적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로마 환경시정위원회의 마르코 카시오토레 위원장은 "솔직히 어떤 계획으로도 60년 간 누적된 잘못을 1년 안에 해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에게 단기간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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