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시작하기는 쉽지만 끝내긴 매우 어려워"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바르함 살리흐 이라크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 국면에서 자국 영토를 통한 미국의 대(對)이란 공격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살리흐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이뤄진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 영토가 이란을 포함해 어떤 이웃나라에 대해서도 적대행위 기착지로 활용되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적대행위 기착지는) 이라크 정부와 미국 간 합의사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이라크에 미군기지를 둔 이유 중 하나로 '이란을 살펴보려는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살리흐 대통령은 또 미국의 이란 제재와 관련, 한 국가의 행동변화를 위한 제재 실효성에 의문을 표했다. 그는 "이라크는 1990년대에 이뤄진 제재로 고통을 받았다"며 "이라크 사회에 피해를 입힌 파괴는 심지어 지금까지 오래 이어졌다"고 했다.
그는 또 최근 선박피격 및 미 무인정찰기 격추 등으로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과 관련해 "전쟁을 시작하는 것은 쉽지만, 끝내는 것은 매우, 매우 어렵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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