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미 직접투자 100억달러↑…중국은 30억달러 올라

기사등록 2019/06/25 12:00:00

한은, '2018년말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 발표

대외금융자산 잔액 444억달러 증가한 1조1168억달러

대외금융부채는 924억달러 감소…환율-주가하락 영향

【서울=뉴시스】지역별 대외금융자산 현황. 2019.06.25. (제공=한국은행)
【서울=뉴시스】천민아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직접투자가 약 100억달러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중 직접투자는 28억달러 올라갔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말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미 직접투자 잔액은 전년대비 99억달러 상승한 940억달러를 기록했다. 통계가 작성된 2002년 이후 16년 연속 상승세를 달리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중 직접투자는 28억달러 오른 831억달러였다.

해당 자료는 일정 시점 한 나라 거주자의 비거주자에 대한 대외투자와 외국인투자 잔액을 지역과 통화별로 세분화한 통계다. 준비자산은 운용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국제적 관례에 따라 지역별 편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1조1168억달러로 전년말 대비 444억달러 증가했다.

투자지역별로는 미국에 대한 투자가 273억달러 늘어난 3488억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럽연합(EU)이 151억달러 상승한 2003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동남아는 1537억달러, 중국은 1372억달러를 기록했다.

투자형태별로는 직접투자가 미국(940억달러)과 중국(831억달러) 순으로 많았다. 증권투자는 미국(2041억달러)와 EU(1094억달러)였다. 기타투자는 동남아(489억달러) 지역에 대한 투자가 가장 활발했다.

대외금융부채 잔액은 전년말 대비 924억달러 감소한 1조1075억달러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주가가 하락하고 원화 가치도 하락하면서 국채를 많이 매입한 중국과 동남아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잔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553억달러 줄어든 2994억달러를 투자했다. EU는 179억달러 감소한 2874억달러를 기록했다. 동남아는 1917억달러, 일본은 833억달러, 중국은 646억달러를 기록했다.

형태별로 볼 때 직접투자는 EU(846억달러)가 가장 많았다. 증권투자는 미국(2363억달러)이, 기타투자는 동남아(570억달러)의 비중이 높았다.

통화별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미 달러화가 6474억달러(5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로화는 993억달러(8.9%), 위안화 952억달러(8.5%)를 기록했다.

통화별 대외금융부채 잔액은 원화가 큰폭으로 감소했다. 전년말 대비 1113억달러가 줄어든 7484억달러(67.6%)였다. 이어 미달러화 2883억달러(26%), 유로화 231억달러(2.1%) 순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 증권에 투자할 때 원화로 투자하게 되는데 주가가 떨어지면서 원화 부채가 크게 줄었다"며 "부채가 줄어든 점은 좋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 주가가 떨어진 건 부정적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min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