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무인기 영공침범 부인할 수 없는 증거 있다"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발생한 미군 무인정찰기 격추 사건과 관련해 스위스를 통해 미국에 항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21일 메흐르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차관은 이날 마르쿠스 라이트너 테헤란 주재 스위스대사에게 외무부 방문을 요청했다.
중립국인 스위스는 지난 1979년 미국과 이란 간 외교관계 단절 이후 미국의 대이란 소통창구 역할을 해왔다. 이란은 라이트너 대사에게 무인기 격추 관련 상세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라그치 차관은 아울러 전날인 20일 밤늦게 라이트너 대사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미 무인기의 이란 영공 침범에 대한 '부인할 수 없는' 증거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라이트너 대사에게 "심지어 무인기 잔해 일부가 이란 영해에서 회수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의 영공 침해 등 행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이전에도 수차례 발생했었다고 했다.
아라그치 차관은 같은 맥락에서 미군이 이란의 상공 및 해상 경계를 존중하고 국제적 규정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아울러 이란이 페르시아만 지역에서의 분쟁 또는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도 "이란은 어떤 공격에 대해서도 단호한 영토수호를 위해 조금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이트너는 이란의 이같은 메시지를 즉각 미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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