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돼지열병 방역현장 찾아 "대응 미흡하다" 지적

기사등록 2019/06/05 21:00:41

나흘 만에 접경지역 ASF 방역태세 재점검

"이미 심각한 것으로 봐야" 대응 미흡 질책

"주 1회 농가 방문점검으로 막을 상황 아냐"

【파주=뉴시스】배훈식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 5일 오후 경기 파주시 적성면 거점소독시설을 방문,  아프리카 돼지열병 차단에 힘써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2019.06.05.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현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접경지역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현장을 나흘 만에 다시 찾아 최고 수준의 방역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지난 1일에도 이 총리는 인천 강화의 양돈 농가를 찾아가 방역 실태를 점검했다. 지난달 30일 북한의 ASF 발병이 공식 확인되자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총력 대응을 주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경기 양주에 있는 경기북부동물위생시험소를 방문해 경기도의 차단방역 추진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양돈농가와 야생멧돼지에 대한 검사·모니터링 현황을 점검했다.

이 총리는 "(지금 현장에서) 심각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월요일 아침에 '최고' 수준 방역태세로 하라고 지시했는데 여기까지 아직 와 있지 않다. 준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심각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질책했다.

그는 그러면서 "자강도에서 ASF가 발생한 것은 5월30일인데, 그게 발생 일자가 아니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통보한 날짜다. 그걸 믿으면 안 된다"고 확산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농가별 담당 공무원 제도를 뒀는데 주 1회 현장을 점검한다고 했다"며 "이 상황에 맞는 것인가. 다시 생각해봐라. 1주일에 1번 들러서 막아질 수 있는 상황인가"라고 대응 강화를 주문했다.

【파주=뉴시스】배훈식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 5일 오후 경기 파주시 적성면 거점소독시설을 방문, 아프리카 돼지열병 차단 소독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2019.06.05. dahora83@newsis.com
정부는 이날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ASF 특별관리지역을 14개 지자체로 확대했다. 남은 음식물 돼지먹지 사용 금지, 멧돼지 개체수 관리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총리는 이를 거듭 설명하며 강화된 대책 이행을 당부했다. 그는 "멧돼지는 개체수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자연 회복력이 워낙 높기 때문에 개체수를 고려치 말고 (포획을) 허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양돈농가는 잔반을 80도 이상 온도에서 30분 가열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이를 제대로 지키는지 장담할 수 없다"며 "잘못하면 몇 년 간 돼지를 못 키울 수 있는 사태가 올 수 있다. 굉장히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이 총리는 이후 파주 임진강 유역의 거점소독시설도 방문, 가축·사료·분뇨 운반차량 등 축산차량에 대한 철저한 소독을 강조하고 방역현장 근무자들의 건강과 안전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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